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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이서 씨, 오해하지 마. 별다른 뜻으로 그런 말한 거 아니야, 그냥 지안 씨가 사기당했을까 봐 그런 거지. 그럼 우리 이제 올라가자." 김유진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어머, 엘리베이터에 자리가 없네, 두 사람은 다음 거 타고 와." 김유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을 닫았다. 서지안은 그 모습을 보며 힘껏 발을 굴리더니 이를 물고 말했다. "내가 언젠가 김유진 이기고 말 거야!" 그 말을 들은 신이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고개를 숙여 서지안의 발을 보니 그녀의 발은 퉁퉁 부어 있었고 뒤축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서지안은 평소 운동화를 신고 다닌 덕분에 발이 햇빛을 보지 않아 하얬지만 발등이 비교적 넓어 이런 딱딱한 하이힐이 어울리지 않았다. 게다가 하이힐 높이가 12cm였기에 그녀는 거의 발뒤꿈치를 들고 걸어야 해 살이 더 선명해 보였다. 신발 사이로 삐져나온 살들이 부어올라 보기 싫기도 했고 서지안이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덕분에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신이서는 결국 탄식하더니 가방에서 반창고와 면봉을 꺼내 서지안에게 건네줬다. "너 발뒤축에서 피 나니까 얼른 처리해." "씁... 이 신발 왜 이렇게 불편해? 지하철 타는데 못 위에 서 있는 줄 알았어." 서지안이 발을 들고 신이서의 어깨를 잡았다. "지안아, 힐 신는 사람은 걸을 필요 없어, 지하철 탈 필요는 더더욱 없고. 맞지 않는 물건을 억지로 할 필요 없어." 신이서가 말했다. "왜? 나는 그냥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거야. 김유진이 걸을 수 있으면 나도 걸을 수 있어, 반창고 붙이면 괜찮아." 서지안이 허리를 굽히고 상처를 처리했다. "지안아..." "알았어, 알았어. 지각하겠다, 얼른 가자." "그래." 신이서는 서지안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아무리 설득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신이서가 아침도 먹지 못하고 자리에 앉았을 때, 김유진이 주 팀장 사무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주 팀장이 화가 난 얼굴로 나오더니 언짢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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