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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장

이튿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신이서는 아침을 만들었고 송서림이 주방을 정리했다. 송서림이 설거지를 할 때 신이서는 거울 앞에 서서 영상을 보면서 머리를 묶었다. 그런데 손이 서툴러서 아무리 애를 써도 묶지 못했다. 결국 포기하려는데 등 뒤에서 송서림이 다가와 머리끈을 잡았다. “내가 해줄게.” 송서림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묶을 줄 알아요?” 신이서는 송서림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여자도 배우기 어려운 걸 남자가 어찌 배울지 의심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송서림은 아주 능숙하게 그녀의 머리를 묶어주었다. 신이서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묶을 줄 알죠?” 송서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네가 영상 보면서 배우는 거 봤어. 난 두어 번 보니까 바로 알겠던데?” 신이서가 돌아서서 무섭게 째려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말을 참 예쁘게 할 줄 모른단 말이죠. 이러니까 모태 솔로였지. 난 아무리 봐도 할 줄 모르고 서림 씨는 두어 번 보고 바로 알았단 거잖아요.” “난... 원래 뭐든지 빨리 배워.” 송서림이 말했다. “...” 신이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송서림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에 화가 나면서도 우스웠다. “가요, 얼른.” 그녀는 송서림을 다그쳤고 두 사람은 곧장 집을 나섰다. 얘기를 나누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그때 옆집에 사는 양라희도 집에서 나왔다. 신이서는 우연이라고 믿지 않았다. 양라희는 표정이 굳은 신이서를 보면서 입꼬리를 씩 올렸다. 어제 최연희 일 때문에 두 사람이 싸웠다고 생각했다. ‘잘됐네.’ 양라희가 다가와 말했다. “이서 씨,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데 혹시 최연희 사모님 일 때문에 그래요?” 신이서가 반박하려는데 송서림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무 말도 하지 마.” 그의 표정을 본 신이서는 뭔가 알아차린 듯 그저 눈살만 찌푸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 모습에 양라희는 자신의 추측을 더욱 확신했다. ‘사모님이 일을 크게 벌여서 아주 안절부절못하겠지?’ 양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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