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장
오명이 시간을 확인했다.
“시간 거의 다 됐어요. 다들 아마 회의실에 모였을 테니까 우리도 가죠.”
“그래요.”
신이서는 유정인에게 위로의 눈빛을 보냈다. 유정인은 되레 그녀보다 더 침착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나 그리 나약하지 않으니까.”
신이서가 송서림을 쳐다보자 송서림은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고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꼭 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
“...”
신이서는 순간 멈칫했다. 자기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혹은 대신 나서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신이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녀는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고 또 아주 잘 해낼 것만 같았다. 남녀가 만나면서 가장 편한 관계가 바로 상대를 서로 인정하는 관계일 것이다.
그 순간 신이서는 마음이 따뜻해졌고 또 기분이 좋았다. 조금 전 그녀가 했던 말과 행동이 다 옳은 거라고 느껴졌다.
신이서가 뭐라 얘기하려던 그때 최연희가 송서림 앞으로 다가오더니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는 듯한 눈치였다. 송서림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최연희를 쳐다보았다.
송서림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신이서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든든했고 점점 확신이 들었다.
그녀가 계속 앞으로 걸어가려는데 오명이 옆으로 다가왔다. 살집이 있어 통통한 몸매였지만 걸을 때는 변호사 특유의 엄숙함과 신중함이 흘러넘쳤다. 몸은 좀 통통해도 외모는 나름 괜찮았다. 오씨 가문의 분위기와 다르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었다.
“이서 씨, 오랜만이에요.”
오명이 웃으며 말했다.
“반가워요, 변호사님.”
“아직도 김유진이랑 연락해요?”
“김유진 씨? 아니요. 엄청 오래 못 봤어요.”
신이서는 그 이름을 거의 다 잊을 뻔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것 같더라고요. 나한테 돈 주면서 변호를 맡아달라고 하는 거 그냥 무시했어요. 감옥에 가지 않으려고 임신까지 했대요. 이서 씨 조심해야 할 거예요. 임신한 게 사실이라면 처리하는 동안 밖에서 진료를 받을 겁니다.”
“변호사님이 얘기 안 했더라면 정말 모를 뻔했어요.”
신이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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