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7장
신이서가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유정인이 그런 그녀의 생각을 눈치채고는 쓰게 미소를 지었다.
“이서 씨, 나 서른 살이에요. 눈에 보이는 거 눈에 보이지 않는 거 나도 다 알아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했을 때 어떤 눈을 하고 있었는지 이미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어서 지금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 아니면 사랑하지 않는지 한눈에 알아챌 수 있어요. 그리고 나 사랑에 목매는 여자 아니에요. 그래서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아요.”
송서림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아이 양육권을 가지고 올 생각입니까?”
유정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이를 남편에게 줄 수 없어요. 시어머니는 남아선호사상이 강하신 분이라 딸이 태어나자마자 둘째를 빨리 가지라며 그랬거든요. 그런 시어머니가 있는 것도 불안한데 지금은 남편까지 여자 때문에 미쳐 있으니 내가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요. 변호사랑 상담해봤는데 솔직히 이길 가능성은 작대요. 아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가 옆에 있어 줘야 하는 걸 먼저 고려해봐도 나는 본 지방 사람이 아니고 그때는 일도 없어서 재판부에서는 큰 확률로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된대요. 변호사 몇 명을 더 만나봤지만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이혼하지 말든가 아니면 아이를 포기하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더라고요.”
유정인은 쓰게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시어머니가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내더라고요. 남편도 물론 나를 말렸고요. 그 사람이 뭐라고 하면서 말렸는지 아세요?”
“뭐라고... 했어요?”
신이서는 조금 힘겹게 물었다.
“자기가 돈 벌어다 주는데 대체 뭐가 문제냐고, 돈을 벌어다 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고작 첫사랑이 나타난 것 때문에 지금 의부증처럼 그러는 거냐고, 결국 일을 하려는 게 아닌 자기 관심을 끌어보려고 그러는 게 아니냐며 쓸데없는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애초에 날 여기 묶어둔 건 그 사람이었어요. 연애했을 당시 해외에 TO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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