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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장

다른 두 남자도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인사했다. “전 오창섭입니다.” “주서훈이에요.” “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신이서는 그들과 악수를 했는데 처음에는 모두 가볍게 악수를 했지만 나중에는 손등에서 상대방이 힘을 주는 것이 느껴졌다. 신이서가 고개를 들어보니 부끄러운 듯 미소까지 짓고 있는 상대방의 얼굴이 보였다. 아마도 착각인 것 같았다. 남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여자 동료들의 차례였다. 그 중 한 명은 이제 막 졸업했지만 대학 때부터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해서인지 능력이 뛰어났다. “신이서 씨, 안녕하세요. 도혜지예요.” “반가워요.” 신이서는 그녀의 달콤한 미소에 끌렸다. 다른 여성은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수수한 옷차림에 서른 살쯤 되어 보였지만 매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전 유정인이라고 해요.”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모두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불만 섞인 박수 소리가 갑자기 터져 나왔다. 신이서는 그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다가 사무실에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은 몸에 액세사리가 거의 없었지만 신이서는 그녀의 빨간 하이힐을 알아봤다. 서지안은 이 하이힐을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 켤레에 300만쯤 되는 이 하이힐은 보통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일 안 할래요? 자기소개하게 자리를 만들어 줄까요?” 신이서는 그 기세를 보고도 여자의 정체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신이서는 옆에 있는 유정인과 도혜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러자 유정인이 속삭였다. “저 사람은 우리와는 달라요. 양 과장님의 비서 정해인이에요.” 옆에 있던 도혜지도 끼어들었다. “심지어 양 과장님이 고액 연봉을 주고 데려왔다던데 능력이 아주 좋다고 들었어요.” 그제야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정해인이 신이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신이서 씨, 자기 소개 다 했어요?” “네? 다 했습니다.” 신이서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얼른 일 시작해요. 10분 후에 회의가 있으니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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