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장

전수미는 그 상황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어젯밤에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부엌이 너무 좁네, 난 밖에서 기다릴게.” 그러고 나서 그들을 남겨 두고 전수미는 나갔다. 송서림은 접시를 들고 물었다. “면접 준비는 잘 됐어?” 신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괜찮을 거예요. 전에 회사에 갔었으니까 그렇게 긴장되진 않아요.” 송서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려 했다. 그러자 조금 급해진 마음에 신이서는 입술을 깨물었다. ‘왜 그냥 가버리는 거지? 어제 일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할 건가?’ “저기... 서림 씨, 어제...” “뭐?” 송서림이 무심하게 물었다. “그게... 그냥...” 신이서는 어색해하며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랐다. “응?” 송서림은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그러자 신이서는 입술을 삐쭉이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침 먹어요.” 뒤이어 송서림은 그녀 옆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은 실수가 아니었어.” 신이서는 두유를 들고 있던 손을 멈칫했다. 실수가 아니라면, 그녀가 느낀 것이 맞았다. 송서림이 그녀를 일부러 키스한 것이었다. 송서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신이서, 너 빨리 가야 하지 않아?” 신이서는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아, 아, 아침 먹어야죠.” 그렇게 그녀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부엌을 나갔고 송서림도 접시를 들고 뒤따라 나왔다. 전수미는 조금 전까지 쇼츠를 보고 있다가 한마디 했다. “어젯밤 여기서 멀지 않은 길에서 큰 사고가 있었어.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고.” “무슨 사고요?” 신이서는 두유를 마시며 궁금해했다. “음주운전.” 곧이어 전수미는 계속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소리쳤고 신이서는 놀라서 물었다. “어머님, 무슨 일이에요?” 그러자 전수미는 휴대폰을 들고 말했다. “강청하!” 놀란 신이서도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정말 강청하의 차였다. “죽... 죽었어요?” “죽지는 않았어.” 송서림이 무심하게 말했다. “어떻게 알아요?” 신이서는 송서림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