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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장

송서림은 신이서가 멀어지자 서둘러 그녀를 쫓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양라희가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울먹거렸다. “오빠, 나 두고 가지 마. 나 지금 너무 아파.” 의사는 마치 드라마 한 장면을 보는 듯 흥미진진해 하다가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헛기침을 내뱉었다. “아가씨, 그 손 계속 그렇게 움직이면 정말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고는 송서림을 향해 말했다. “친구분은 아가씨 옆에 딱 붙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잘 봐줘요.” 그 말에 양라희는 속으로 기뻐하며 역시 세상은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다. 송서림은 겉으로는 냉랭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자기 사람들에게는 다정한 사람이다 양라희는 불쌍한 얼굴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오빠...” 송서림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양라희를 부축해 다시 의자에 앉혔다. 양라희는 그의 손을 잡고는 순순히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송서림은 그녀를 앉힌 다음 곧바로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고는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달수한테 얘기해뒀으니까 아마 10분 뒤에 도착할 거야. 여기서 검사받고 있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그 말에 양라희가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날 여기 혼자 두고 가겠다고?” 송서림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양라희,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양라희는 순간 흠칫했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금방 불쌍한 얼굴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여기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기댈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 “회사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 사람들도 몰라? 그리고 달수랑은 몇 년이나 같이 일했던 사이잖아.” “하지만 서 비서님은 남자잖아...” “나도 남자야. 그리고 유부남이고. 양라희, 선 넘지 마.” 송서림은 단호하게 얘기하고는 진찰실을 나섰다. 양라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쫓으려 하자 의사가 혀를 차며 말했다. “아가씨, 정말 치료하러 온 거 맞아요? 검사받을 생각이라면 얌전히 있고 아니면 나가요. 아가씨 뒤에 급한 환자들 많으니까.” “저는...” 양라희는 정말 손이 아팠다. 연기를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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