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동료들의 시선을 느낀 신이서는 설명하며 말했다. "이 신발은 우리 엄마가..."
김유진은 신이서의 말을 가로챘다. "미안해, 이서야. 네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어. 결혼한 지 얼마 안 됐고 남편도 돈이 없을 텐데 하이힐 살 돈도 없겠다. 낡은 신발을 신는 걸 좋아할 수도 있지. 아니면 우리가 아줌마를 위해 기부금이라도 모아볼까? 우리의 마음이라고 생각해."
신이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김유진이 자신은 물론 어머니까지 들먹이며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
돈으로 그녀를 모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김유진의 오산이다.
지금 신이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이다.
신이서는 일부러 감격한 듯 말했다. "좋지, 고마워, 유진아."
김유진의 미소가 굳어졌다. 신이서가 체면도 버리고 정말 기부금을 받겠다고 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가난뱅이 정도가 되어야 기부금이 필요한데
도시의 어엿한 직장인으로서 가난뱅이로 낙인찍히고 싶은 사람은 없다.
서지안이 반응하며 말했다. "난 10만 원 기부할게. 유진아, 너는 얼마 할 거야? 적어둘게. 넌 돈도 많으니까 나보다 액수가 적지는 않을 거 아니야? 아줌마가 깨어나면 이서 언니가 모두에게 고마워할 거야."
김유진은 어색한 얼굴로 100만 원을 이체했다.
"작은 성의야."
"고마워."
신이서는 마음 편히 돈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김유진를 바라보며 마지못해 돈을 기부했다.
김유진이 자랑을 하기 위해 자신들을 끌어들인 것이 못마땅했다.
'이번 달에는 입에 거미줄을 치게 생겼네.'
신이서는 기뻐하며 돈을 받았다. 그렇다고 정말 다른 사람의 돈을 받을 수 없었다. 다들 내키지 않아 하며 기부한 돈을 받을 수 없었고, 괜히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사고 싶지도 않았다.
순전히 김유진을 난처하게 만들기 위해 이렇게 했을 뿐이다. 며칠 뒤, 돈이 생겼다고 하면서 다시 동료들에게 돈을 돌려주면 된다.
가까운 친척도 아니고 단지 동료에 불과한 그들이 돈을 기부할 의무는 없다.
직장에서 가장 좋은 관계는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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