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6장
신이서는 송서림의 손을 밀어내며 거리를 유지한 채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는 계약 결혼이고 진짜 부부가 아니니까 난 서림 씨의 개인적인 일에 신경 쓸 자격이 없어요."
송서림의 안색은 어두워졌지만, 차갑고 아무런 감정이 없는 표정은 여전했다.
"그래."
그 말을 들은 신이서는 멈칫했다. 마치 송서림이 자신과 양라희 사이를 직접 인정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
그러자 송서림은 주머니에서 영수증을 꺼내며 말했다. "이거 주러 왔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되면 그냥 안 왔다 쳐."
말하고 나니, 송서림은 자신의 말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졌다.
신이서는 영수증을 받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이제 가서 서림 씨 일 봐요."
그녀는 송서림에게서 시선을 떼기 위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런 식으로 엮이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당시 그녀는 돈 때문에 송서림과의 결혼을 받아들였다. 그러니 세달만에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것은 결혼 사기나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그녀의 잘못이라고 비춰질 수도 있다.
이 결혼 생활에 있어 그녀는 양심에 찔릴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건 더욱 싫었다.
신이서는 지금 양라희도 그의 곁으로 돌아왔으니, 그가 곧 자신과 이혼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신이서는 애써 침착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파 다리에 힘이 빠져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송서림이 그녀를 들어 안았다.
그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고, 말투에는 허탈함과 불만이 묻어 있었다.
"너도 안아줬으니까, 이제 공평하지?"
"..."
신이서는 어이없으면서도 웃음이 났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송서림은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고, 심지어 여자를 싫어하는지 의심까지 들 정도이니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웃고 싶었지만 결국 참았다.
"빨리 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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