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3장
고현아는 화장실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둘째야,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진둘째가 대답했다. "저 배가 좀 아파서요. 아마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요."
"그래."
고현아는 대답을 한 뒤,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진둘째 목소리가 왜 이상한 것 같지?'
하지만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공부와 연설 원고 연습을 재촉했다.
한동안 지나서야 화장실 문이 열리고 진둘째가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안에서 냄새가 풍겨왔다.
순간, 고현아는 본능적으로 코를 막고 말했다. "환풍기 안 틀었어? 냄새가 엄청나."
진둘째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켜는지 몰라요."
고현아는 코를 막은 채 환풍기를 켠 후 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그녀가 자리에 앉을 때, 조영아는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언니 옷에서 감자튀김 냄새나요."
"바보야."
고현아는 똥 냄새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웠다. 조영아에게 나쁜 기억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급하게 가방에서 향수를 꺼내 뿌렸다.
그러자 조영아가 또다시 말했다. "냄새 너무 좋아요."
"이리와, 너한테도 뿌려줄게." 고현아가 웃으며 말했다.
조영아는 고개를 가까이 대고 말했다. "머리카락에도 뿌려 주세요. 그러면 잘 때도 향기롭잖아요."
고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향수는 그렇게 뿌리는 게 아니야. 내가 알려줄게, 손 내밀어 봐."
고현아는 조영아의 손목에 향수를 뿌려 주었고, 목과 발목에도 문질러줬다. 그리고 조금 남은 걸 머리끝에 발라주었다.
이렇게 하면 향기가 코를 찔러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은은하게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언니..." 다른 아이들도 부러워했다.
"다들 이리 와."
고현아는 한 명씩 향수를 뿌려줬고, 마지막으로 진둘째의 차례가 되었다.
그녀는 여전히 진둘째에게 조금 경계심이 있었기에, 진둘째가 갑자기 향수를 뺏기라도 할까 봐 불안했다.
진둘째는 잠깐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저한테도... 좀 뿌려주세요."
고현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도 향수를 뿌려주었다.
진둘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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