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장
“그래.” 송서림은 그녀의 마음이 불안정해지자 일어나 잠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려 했다. “물 한 병 사 올게.”
신이서는 김정연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을 사 온 송서림은 얼굴을 찌푸린 채 침대 옆에 엎드려 잠이 든 신이서를 보았다. 아마 그동안 잠을 설치고 있었던 모양이다다.
송서림은 그녀를 부축해 자세를 고쳐주려 했는데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쓰러졌다.
잔뜩 조였던 미간이 스르륵 펴지는 것을 보고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손을 뻗어 그녀를 껴안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을 품에 안고 잠든 그녀의 얼굴을 보며 송서림은 가볍게 웃고는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문밖에서 이를 지켜보던 양라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피비린내가 입안을 가득 메웠지만 분노를 이기지 못했다.
‘왜 신이서 같은 여자가 송서림의 편애를 받을 수 있는 걸까.’
항상 냉랭했던 송서림은 신이서가 병원에 간다는 말에 고개도 돌리지 않고 사무실을 뛰쳐나갔다.
‘내가 따라오지 않았다면 신이서가 이렇게 위선적인 줄도 몰랐을 거야.’
‘겉으로는 나와 송서림을 감싸주는 척 하지만 뒤로는 송서림을 꼬시다니.’
‘그렇다면 날 탓하지 마.’
양라희는 몸을 돌려 강청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그 사람 처리해줄 테니 빨리 가서 중요한 일을 처리해.”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나서 양라희는 걸음을 멈추고 그 닫힌 문을 매섭게 쳐다보았다.
병실 안.
신이서가 추위에 몸을 움츠리자 이내 따뜻한 손이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녀가 눈을 번쩍 떠보니 송서림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고, 송서림은 벽에 기대 눈을 감고 있었다.
차분하고 준수한 그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던 신이서는 차마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와 양라희가 커플이라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녀는 이 관계에 더 깊이 빠져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에 송서림은 눈을 떴다.
송서림은 눈을 뜨고 자신을 피하는 신이서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그녀는 그를 뱀이나 전갈처럼 피한다.
막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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