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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장

택시는 경찰서 근처 주차장에서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리던 신이서는 휴대폰을 보고 있던 송서림을 발견했다. 그리곤 오늘 그가 원래 회사에 있어야 한다는 게 생각났다. 그렇게 큰 계약을 성사했으니 회사에서는 송서림을 위해 축하해주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늘 하루 종일 신이서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서림 씨,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는 거면 일단 돌아가서 일 봐요. 저는 혼자 가면 돼요." "일단 너 데려다주고." "그래요." 신이서가 대답하곤 하이힐을 바라봤다. 오늘 하루 종일 걸은 덕분에 그녀도 힘들었다. 집에 도착한 신이서는 직접 방으로 향했다. 그때, 송서림이 등 뒤에서 그녀를 불러세웠다. "신이서." "왜요? 이거 제 방 맞는데." "캐리어." 송서림이 주방에 있던 캐리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신이서의 얼굴이 빨개졌다. 특히 식탁 위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던 이혼서류를 보니 송서림과 감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신이서가 캐리어를 집어 들자 송서림이 그녀 앞을 막아섰다. "이제 이혼 안 해?" "네? 서림 씨가 하고 싶다면 일단..." 이혼해도 되고요. 신이서는 날카로운 눈빛을 느끼곤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그 순간 임기응변하는 법을 배우고 얼른 말을 바꿨다. "일단 이혼하지 마요, 저 이길 자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이혼하면 수미 이모께서 슬퍼하실 거예요." "그래." 송서림이 마지못한 말투로 대답했다. 신이서는 그 대답을 듣고 나니 어이가 없어졌다. 무슨 말투가 저래? 하지만 고개를 들고 송서림과 눈을 마주친 그녀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저녁에 나 기다릴 필요 없어." 송서림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송서림이 떠나는 걸 지켜봤다. 하지만 캐리어를 끌고 방안으로 돌아가 옷장에 옷을 다시 집어넣던 신이서는 멈칫했다. 송서림은 왜 갑자기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지? 신이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손을 바라봤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아직 송서림의 온도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저은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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