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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고운성이 입을 열자 그의 말투는 이전의 오만하고 거만한 말투와는 완전히 다른 말투였다. 하지만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무슨 일이야? 아무 일 아니면 나 일해야 해." 신이서는 대충 대답했다. "이서야, 너무 보고 싶어. 이제 충분히 화내지 않았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나 뭐라고 하지 않을 거니까. 내 마음속에 넌 여전히 따뜻하고 말 잘 듣는 여자 친구야. 시간 있을 때 같이 밥 먹자." 고운성은 웃으며 말했지만, 그의 무심한 말투는 마치 그녀와 식사를 하는게 그녀에게 은혜를 베푸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전에 신이서는 남자가 좀 거만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운성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났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신이서가 답답해하고 있는데, 전수미의 톡 메시지가 컴퓨터 화면에 튀어나왔다. [이서야, 너한테 인과응보에 관한 얘기 하나 해줄게. 네 전 남자 친구가 골프 동호회 모임에서 퇴출당했다. 수입을 부풀려 말한 걸 들키고, 심지어 가짜 시계를 선물해서, 여성 회원이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폭로해 버렸대. 동호회에서도 입장을 밝히기 위해 면전에서 쫓아냈대. 무엇보다 동호회 가입 협의서에 허위 정보를 발견하면 회비를 환불하지 않고 쫓아낸다고 했는데, 그럼 그 600만 원은 그대로 날린 셈이야. 정말 웃겨 죽겠어.] [잘 퇴출 당했네요.] 신이서가 답장했다. '어쩐지 화해를 청하더라니, 돈 많은 여자 친구를 찾는 꿈이 깨진 거였네.' '쌤통이야!' 그녀가 쓰레기 처리장인가? 그녀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는다. "이서야, 듣고 있어?" 전화로 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신이서는 전수미에게 잠시 후에 얘기하자는 이모티콘을 보내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고운성, 난 너한테 화를 내는 게 아니야.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우리는 이미 헤어졌다고! 그러니까 더 이상 나한테 전화하지 마. 자꾸 이러면 전화할 때마다 차단해 버릴 거야." 수화기 너머의 고운성은 더욱 다급해졌고, 그는 신이서가 전화를 끊지 않게 서둘러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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