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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장

그 소리를 들은 송성일의 차가운 눈빛이 뱀처럼 신이서의 몸을 훑었다. 순간, 신이서가 미안함을 담은 얼굴로 입술을 물곤 말했다. "죄송합니다." 송성일이 신이서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서달수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도련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송성일이 신이서 몸에서 시선을 거두더니 경멸하듯 서달수를 바라봤다. "그래, 너희가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내가 한 번 볼게." "이쪽으로 가시죠." 송성일이 서달수를 따라 떠났지만 신이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어 불편해졌다, 결국 그녀는 동료들을 찾아가 수다를 떨었다. 신이서가 시계를 확인해 보니 연회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송서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송서림은 오늘 오지 않는 건가? 그 여자가 그에게 무척 중요한 듯했다. 신이서가 그런 생각에 잠겼을 때, 기다란 손이 그녀 앞에 나타났고 신이서가 신이 나서 고개를 들었다. "서림 씨..." "왜요? 왜 말을 하다 말아요?" 하지만 그녀 앞에 선 이는 송성일이었다. 신이서는 멈칫하다가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송성일은 방금 전 보였던 음험한 눈빛을 지우고 점잖게 웃었다. "아가씨, 방금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도망간 거 너무 예의 없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신이서는 송성일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그때, 송성일이 그녀에게 술잔을 건넸다. "긴장하지 마요, 방금 놀란 것 같아서 한번 보러 온 거니까 같이 술이나 하면서 방금 전 일에 대해 서로 사과한 걸로 해요." 하지만 신이서는 그가 건네는 샴페인을 보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 신이서의 동료가 뒤에서 그녀를 툭 밀치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마셔요, 송성일 도련님 심기 불편하게 했다가 무슨 일 당할지 몰라요." 송성일의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내일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었다. 신이서도 다른 이의 회사 창립 파티에서 불쾌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송성일이 건네는 술잔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술잔에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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