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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장

"저 배불러요." 신이서가 얼른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송서림은 그런 신이서를 보니 웃고 싶었다. 말로는 배부르다고 하면서 눈은 여전히 음식을 보고 있는 모습이라니. "이 만두 다 못 먹으면 낭비잖아, 버리면 아까워." "그럼 제가 먹을게요, 음식 낭비하면 안 되는 거니까." 신이서가 얼른 만두를 집어 먹으며 말했다. 고개를 든 그녀는 송서림의 입가에 자리 잡은 옅은 미소를 보게 되었다. "왜, 왜 웃어요?" 신이서가 입을 막고 하마터면 뱉을 뻔했던 만두를 삼켜냈다. "먹기나 해." 송서림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화난 표정이 아닌 편안한 표정이었다. 신이서가 다시 조용하게 밥을 먹던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희서야, 사랑해. 너를 만나고 나서야 내 완벽한 반쪽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어." 응? 이 목소리, 이 멘트. 모든 것이 익숙했다. 신이서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닦더니 등을 돌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잘 알고 있던 이, 고운성을 보게 되었다. 그는 슈트를 차려입고 있었다. 옷깃에 박힌 LOGO는 다이아로 새겨져 유독 눈에 띄었다. 고운성 옆에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듯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높이 올려묶고 청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이제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여자는 딱 보기에도 순진해 보였다. 고운성은 한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의자 등받이를 짚은 채 드라마에서 보던 돈 많고 잘생긴 대표님처럼 몸을 숙이고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허리에 있던 LV 허리띠를 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소희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빨개진 얼굴로 고운성을 밀었다. "고운성, 뭐 해. 여기 사람 많잖아, 자리에 앉아." "희서야, 나는 너랑 앉아 있고 싶어, 나랑 밥 먹으러 나와줘서 고마워. 뭘 선물해야 할지 몰라서 오다가 꽃다발을 샀거든." "꽃?" 그 말을 들은 소희의 표정이 들떴다. 나이 어린 여자는 달랐다, 자신을 쫓아다니는 남자가 선물하는 꽃을 거절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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