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거실로 들어갔지만 신이서는 송서림이 보이지 않아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가 빌라 밑 마트에서 산 국수와 죽을 냉장고에 넣었다.
더 이상 토스트가 먹고 싶지 않아 준비한 내일 아침 식사이다.
텅 빈 냉장고를 보자 신의서는 송서림과 생활 문제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재에 다가가자 송서림이 전화를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신이서는 노트북을 켜 기획안을 다시 짜기 시작했고 얼마나 지났을까, 배가 고파왔다.
시간을 보니 이미 열시가 넘었다.
하여 그녀는 저녁에 산 국수가 떠올라 방에서 나오니 밖은 어둠뿐이었지만 서재 문틈으로 빛이 비쳤다.
'송서림은 아직 바쁜 걸까?'
'아이고, 불쌍한 직장인들.'
신이서는 송서림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서재를 지나가면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응... 콜록콜록... 괜찮아, 계속 말해봐."
'목이 저렇게 됐는데도 괜찮다고?'
그 순간 신이서는 전수미의 부탁이 떠올라 걱정되어 문을 두드렸다.
"서림 씨, 괜찮으세요?"
"괜찮아."
"집에 약 있어요?"
"아니, 괜찮아. 고마워. 콜록콜록..."
송서림의 목소리는 쉰 상태였지만 여전히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예의는 있었다.
신이서는 그의 단호한 거절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성인인데 자신의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알 것이다.
하여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끓여 국수를 삶을 준비를 했다.
하지만 또다시 송서림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물이 끓는 냄비를 보며 신이서는 한숨을 쉬더니 결국 불을 끄고 집에서 나왔다.
빌라를 나와 주변 약국을 검색해 보니 다행히도 한 곳이 영업 중이었다.
신이서는 곧바로 기침약을 사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서재로 향해 세 번 노크했다.
"서림 씨, 약을 샀어요. 약 먹으러 나와요." 그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한편 서재 안에 있던 송서림은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잠시 멍때렸다. 이미 열 시가 넘었는데, 여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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