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신이서는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껴져 송서림을 힐끔 쳐다봤는데 그의 차갑고 낯선 눈빛에 화들짝 놀랐다. "서림 씨..." "일 있어서 나가봐야 해. 기다릴 필요 없어." 송서림은 곧바로 집을 나섰다. 신이서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찰나의 순간만큼은 송서림에게 닿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또다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멀리 밀려났다. 송서림은 다시 첫 만남 때처럼 거리감을 두고 쌀쌀맞은 태도로 변했다. 신이서는 심지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저녁 무렵, 그녀는 여전히 이전처럼 두 사람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지만 9시가 다 되어도 송서림은 돌아오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해서 송서림은 이날 밤에 아예 돌아오지 않았다. 신이서는 아침에 깨나 흐리멍덩한 채로 대충 아무거나 집어먹고 출근했는데 반쯤 떠나간 후에야 하이힐을 수선 가게에 맡겨야 하는 일이 떠올랐다. '됐다, 내일 맡기지 뭐.' 회사에 도착하자 모든 사람들이 신이서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그녀는 자리에 앉자마자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이서야, 단톡방에서 너랑 춤추던 그 남자 진짜 네 남편이야?" "응." 신이서는 솔직하게 대답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너 진짜 잘 숨겼네. 이렇게 잘생긴 남편을 왜 한 번도 데려와서 우리한테 안 보여줬어? 언제 같이 밥 먹을까? 우리도 두 사람 결혼 축복해주고 싶어." 동료가 야유 조로 말했다. "그 사람 꽤 바빠. 매일 야근해야 해서 시간이 없을 거야." 신이서가 거절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녀를 축복한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이서야, 그냥 밥 한 번 먹자는데 너희 남편 얼굴도 안 보여주는 거야? 포스가 있어 보이던데, 주도권이 너한테 없나 봐?" "이서야, 어제 보니까 너랑 네 남편 그다지 안 친한 것 같더라. 네 남편 너랑 밥 먹을 때도 늦게 왔잖아." 이때 문 앞에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둘은 바로 김유진과 서지안이었다. 뭇사람들은 말소리를 듣고 두 사람을 쳐다보더니 얼굴을 맞대고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난감한 표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