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7장
“이렇게 빼곡하게 써놓았는데 어떻게 핵심을 가릴 수 있겠어요?”
신이서는 마음이 조급했는데 그 말에 더욱 화가 났다.
“소경진 씨...”
“내 메모를 보여줄게요.”
신이서가 입을 딱 벌리고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소경진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그는 전자 기기를 하나 꺼냈는데 안에는 실시간 동시 전송 이중 언어 자막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이 끝난 후 자동으로 모국어 문서도 생성되었다.
이 보조기구는 정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효율도 좋아 소경진이 강력히 추천했다.
신이서는 마음이 동했다. 처음에는 동시통역만 생각했고 수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동시통역이 어느 정도 지연될 줄은 몰랐다.
그녀가 번역을 듣고 필기를 하고 있을 때 선생님은 이미 다음 문제를 말씀하셨다.
이곳 강의는 물론 다른 회사 사람들도 와서 공부하고 있기에 신이서는 선생님의 시간을 지체하기가 정말 미안했다.
이제 이렇게 좋은 물건이 생겼으니 당연히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분명히 물어보고 나서 자신도 하나 사리라 마음먹었다.
“기억력이 썩은 펜만 못해요. 이 물건이 괜찮은 것 같은데 나중에 수업이 많으면 저도 하나 마련해야겠어요.”
신이서는 어색하게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 회사 일을 한 지 몇 년 된 그녀는 이런 학습에 사용되는 스마트 기기는 매우 낯설었다.
하지만 이때 자신이 본 적이 없다고 하기엔 너무 미련해 보일 것 같았다.
“여기 한 대 있으니 이따가 수업할 때 먼저 써요. 메모할 겨를이 없을 때 봐도 돼요.”
소경진은 미리 준비한 장비를 신이서에게 주었다. 장비는 새것이었지만 이미 그 안에는 지난 수업의 모든 메모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미리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소경진은 웃으며 뒷자리로 돌아갔다.
신이서는 만감이 교차했다.
그녀는 전자 기기를 껴안고 지난 수업에서 어수선했던 자신이 참 창피하다고 생각했다.
소경진은 외국에 와서 긴장을 푼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자신을 도와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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