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23장
신이서는 서류 더미에서 고개를 쳐들며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아니면 경진 씨가 먼저 내려가서 식사하세요. 비용은 회사에서 비용을 청구할 테니까요. 저는 일단 쉬어야겠어요.”
말하면서 신이서는 의자에 몸을 기댔다. 자료들이 너무 번잡하고 경험이 없다 보니 하나하나 자세히 봐야 했는데 너무 피곤했다.
소경진은 말이 없이 몸을 돌려 떠났다.
신이서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눈을 지그시 감은 후 오늘 유재준이 한 말을 회억했다.
오늘 자료를 가져왔을 때 유재준은 이 모든 것은 다 오래된 일이라 자료만 보고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사업부는 현장 운영과 검수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신이서는 이 말을 새겨들었다.
‘공사에서 생긴 문제를 왜 이 일에 참여했던 모든 부서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할까?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라면 현재 처한 문제만 잘 해결하면 될 텐데 왜 모든 부서에서 최근 몇 년 동안의 자료를 다 훑어보며 빠진 것이 있는지 찾아봐야 하는 거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말이 안 되는 결정이다. 사업부에서는 새 프로젝트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인력과 정력이 모자랐다.
“잠시만, 정력이라...”
순간 신이서는 뭔가 생각이 난듯했지만 또 무언가가 잡을 수 없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으며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초조하게 사무실에서 걸어 다녔다.
“왜요? 제가 너무 오래 있었어요?”
소경진은 포장된 음식을 들고 들어오자마자 초조해서 걸어 다니는 신이서를 보고 미안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신이서는 팔을 감싸 안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몇 년 동안의 자료를 찾고 있는지 생각하는 중이에요. 이렇게 하면 모든 사람의 정력이 다 소모하게 되죠. 그렇다면 이때 제일 소홀히 할 수 있는게 뭐죠?”
소경진은 신이서의 말을 듣고 재빨리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비록 용희수가 없어 용성 그룹에서 버팀목을 잃었고 위에서 아래로 검사하는 것도 정상적인 절차이긴 했지만 어찌 보면 이렇게 큰 업무량으로 뭔가 다른 것을 덮으려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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