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8장

“이 용씨 가문의 딸이 20년 넘게 밖에 떠돌아다녔다던데 왜 갑자기 돌아왔을까?” “그 여자의 남편이 나서서 가족을 찾았다고 들었어.” “맞아. 맞아. 신랑 신부는 이미 혼인신고 했고 결혼식만 올리지 않은 거래.” “뭐? 신부가 너무 비참하잖아. 자기 가족을 못 찾았더라면 결혼식도 못 올릴 뻔했어.” “그럴 정도는 아니지...” 염수정은 자신의 어머니 곁에 앉아 친척들의 잡담을 듣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용씨 가문의 먼 친척들로서 결혼식에 참가하기 전에 어느 정도 소문을 듣고 지금 낮은 소리로 의논하고 있었다. 그날 송서림을 처음 본 후부터 염수정의 머릿속에는 항상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마음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진 듯 물결을 일으켰다. 그녀의 마음은 억제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다. ‘혹시... 송서림이 신이서에 대한 감정도 신이서가 용씨 가문을 떠도는 아이였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관계가 없었다면 신이서도 평범한 직장인에 불과했을 뿐인데 무슨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겨 신이서의 휴식실로 찾아 왔다. “이서 언니!” 문을 열자 그녀는 바로 걸어 들어왔다. 신이서는 순간 깜짝 놀라 깨어났다. 두 번째 메이크업에 맞는 헤어스타일이 완성됐고 스타일리스트 팀은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송서림은 이렇게 계속 옆에 서서 지탱해 주다가 신이서가 깨어나자 천천히 손을 뺐다. 막 입구에 들어선 염수정은 마침 송서림이 손을 치우는 것을 보았다. 신이서의 얼굴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는 듯 보일락말락 했다. 눈치 빠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발견하고 다시 수정해 주었다. 눈앞의 이 장면은 염수정의 눈에 또 다른 광경으로 보였다... “수정이 왔어? 오늘 수고했어.” 신이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서둘러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힘들지 않아. 언니 오늘 너무 예뻐. 형부랑 함께 서 있으니 마치 천생연분처럼 보여.” 그녀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당당하게 송서림을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