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0장
이 말이 나오자 백은서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것은 그녀를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첨꾼들이 다 있는데 그녀의 체면을 어디에 둬야 한단 말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아첨꾼 한 명이 말했다.
“신이서를 어떻게 너랑 비교하겠어? 이정민의 뜻은 넌 분위기가 출중하고 고귀한데 이 옷은 너무 요염해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야. 신이서 같은 불여우 같은 사람만이 이런 스타일에 어울린다는 거지.”
아첨꾼들의 위로 말을 듣고서야 백은서의 안색이 누그러졌다.
백은서의 몸매는 나쁘지 않은데 너무 말라서 좀 허약해 보였다.
피부가 하얀 편은 아니지만 평소에는 크림을 온몸에 발라 뽀얀 이미지를 연출했다.
하지만 오늘은 고급 브랜드 매장에서 옷을 입어보고 싶었다. 브랜드 측에서는 룰을 두고 있는데, 만약 몰래 크림을 바르다 드레스에 묻히고 옷을 더럽힌 것이 발견되면 브랜드 측에서 감시대상명단에 올린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게 된다.
이정민도 자신이 실언한 것을 알고 있었다.
신이서 같은 사람은 비록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지만 그는 돈을 좀 쓰고, 아부하며 대화를 좀 하다 보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약혼녀와 사이가 틀어질 생각은 없었다.
이정민은 곧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백은서를 품에 안았다.
“은서야, 내가 잠을 잘 자지 못했더니 너무 피곤해. 어젯밤에 너무 바빴어. 집에 도착해보니 이미 날이 밝았더라고. 너한테 화난 게 아니라 고객에게 화가 나서 그랬어.”
“다크서클 좀 봐. 나 너무 졸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널 기분 나쁘게 했다면 그건 다 내 잘못이야.”
백은서는 이정민을 알고 그의 간계를 안다.
하지만 아첨꾼들이 보고 있으니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나른한 몸을 이정민에게 기댄 채 그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다시는 나하고 걔를 비교하지 마.”
“그래, 알았어.”
백은서를 달래고 난 이정민은 핑계를 대고 먼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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