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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장

하지만 이런 숫자는 김유진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해 내지 못했다. 갑자기 신이서는 한 사람이 떠올라 고개를 돌려보았으나 서지안은 고개를 숙인 채 감히 그녀를 쳐다보지 못했다. ‘서지안이라니!’ 서지안은 그의 절친이기에 가끔 문제에 부딪히면 그의 노트북으로 참고 사례를 찾았다. 신이서는대표님 이에 개의치 않았기에 비밀번호를 직접 서지안에게 알려주고 그녀더러 더 많은 사례를 보면서 빨리 혼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녀는 뒤에서 칼을 가는 사람이 서지안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김유진은 스크린을 가리키며 물었다. “신이서, 더 할 말이 있어?” 그러자 신이서는 본능적으로 반박했다. “나는 표절하지 않았어. 탈고조차 못 하는 회의에서 어떻게 네 아이디어라는 것을 증명해. 유일 테크의 대표님이 바보가 아닌 이상 판단해주실 거야.” “난 긴장했을 뿐이야. 게다가 로봇이 주도하는 회의인데 판단력이 있다고 생각해? 유일 테크 사장도 분명 그것 때문에 오판했을 거야.” 김유진은 확신 있게 말했다. 그녀도 주 팀장과 마찬가지로 마음속으로는 과학기술을 하찮게 보며 그저 죽은 물건으로 여겼다. 신이서는 이 의의가 없는 논쟁이 끝날 때까지 잠자코 옆에서 기다렸다. “나를 못 믿겠으면 유일 테크로 가서 따져요.” 신이서가 말했다. 김유진과 주 팀장의 표정은 굳어졌지만 이내 기색을 감추었다. 김유진은 대표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저도 따지고 싶은데 오늘 회의에서 유일 테크 대표가 저희에 대해 불만이 많으셨어요. 내부적인 문제까지 상대방이 해결해야 한다면 고객은 우리를, 더욱이 대표님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 주 팀장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는 것처럼 말했다. “대표님, 제가 신이서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오늘 일은 도저히 크게 떠벌려서는 안 돼요. 동종 업계에서 언급될까 봐 두려워요.” 대표님의 위엄 있는 얼굴이 일순간에 어두워지더니 불쾌한 눈빛으로 신이서를 흘겨보았다. “더는 이 일을 거론하지 마. 우리가 망신한 거야. 신이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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