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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김유진이 가끔 하성우에게 여자 친구를 소개해 줘서, 하성우도 그녀를 친구로 생각했다. 하성우라 혀를 차며 말했다. "이런 쓸데없는 설명은 말고 이름 좀 알려줄래?" 그러자 김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알고 있었으면 널 귀찮게 했겠어? 난 그냥 그 남자가 사무실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라는 것만 알고 있어." 하성우는 잠시 멈칫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말했다. "아!" "왜?" 김유진이 놀라며 물었다. "그 사무소에 대해 아빠가 얘기했던 게 기억났어. 그 로펌의 대표 아들이 해외에서 돌아와서 그 사무실에 들어갔대.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자기한테 차별 대우 하는 게 싫어서 인턴으로 들어갔대. 매일 낡은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허세 부리더라고. 우리 아빠도 자꾸 그 사람을 들먹이면서 나랑 비교하더라고, 뭐 잘생긴 데다 능력까지 있다는 둥." "진짜?" 송서림은 행동거지가 비범하니, 그를 말하는 게 틀림없다! 김유진의 얼굴에는 방금의 창피한 표정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언젠가 자신이 이런 남자를 동반하여 등장할 때,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얼굴을 상상했다. "내가 아는 건 이 정도야." 하성우는 성가신 듯 말했다. "그리고 서지안한테 나한테 문자 좀 그만하라고 말해줄래? 너무 짜증 나! 처음에는 놀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전혀 재미가 없네." 그의 말을 듣자마자, 김유진의 미소는 사라졌고 이내 증오에 찬 표정으로 바뀌었다. 서지안 얘기가 나오니 신이서가 생각났다. 오늘 신이서와 유일 테크가 계약을 맺었다. 대표님은 분명히 신이서를 주목할 것이고, 그러면 그녀의 표절 사건은 숨길 수 없을 것이다. 김유진은 잠시 생각하다, 거의 전화를 끊으려는 하성우를 불렀다. "성우야, 지안 씨한테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지?" "요즘 그냥 연락 씹고 있어. 내가 밀당 못하는 여자 싫어하는 거 알잖아." 하성우가 말했다. 김유진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숨을 돌렸다. "성우야, 지안 씨는 모태 솔로예요. 전에 한번도 연애한 적이 없어." "응? 진짜?" 하성우는 순수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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