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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장

“특별한 일은 없었고?” “없... 잠깐. 오늘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신이서랑 엄청 비슷한 여자였어요. 호기심에 걔랑 술 한잔했는데 그 술 걔가 나한테 따라준 거예요.” “너... 그 여자 이름이 뭐야? 그 여자를 찾으면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낼 수도 있어.” “하연주라는 여자예요.” “너무 흔한 이름이잖아. 하연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송진성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죄송해요, 아버지.” 송성일은 지금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송진성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바로 꼬리를 내렸다. 송진성이 답답함에 미간을 어루만졌다. 잠시 후 김현영이 짐을 챙기고 나왔다. 두 사람은 송성일과 함께 병원에 왔고 특별히 파파라치까지 준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성일이 짓궂은 장난을 당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졌다. 송진성의 일 처리 능력 하나는 인정이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송성일을 동정하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송성일 정도의 신분이라면 명예를 무척이나 신경 쓰니까. 이 일이 터지면서 송성일의 명예도 많이 훼손됐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아무튼 이 일은 인터넷을 아주 뜨겁게 달구었고 송성일의 존엄도 어느 정도 만회가 되었다. 송진성은 몇 마디 당부한 후 병원을 나섰다. 송성일도 속을 다 비우고 나니 전처럼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의사는 그저 배탈이라고만 했고 탈수 증세를 빼놓곤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체력이 조금 회복된 송성일이 김현영과 얘기를 나누었다. “성일아, 요즘은 좀 조용하게 있어. 너희 아버지 요즘 뭔가 이상해.” “뭐가 이상한데요?” “걸핏하면 내가 성수미보다 못하고 네가 송이준보다 못하다고 그러더라고. 이게 무슨 뜻인 것 같아?” 김현영이 송성일을 빤히 쳐다보자 송성일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엄마, 빙빙 돌리지 말고 그냥 얘기해요.” 김현영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네 아버지가 후회하고 있단 뜻이야. 지금 우리랑 함께 사는 건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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