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4장
‘내가 송성일이랑 잘 지내서 부러워한다는 건 또 뭐야? 용씨 가문 아가씨인 내가 송성일한테 고개 숙여야 해? 질투는 무슨. 전 세계 여자들이 다 송성일만 좋아하는 줄 아나.’
용도연이 화를 내려 하자 용태희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면서 위로하는 척했다.
“도연아, 너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 성일 씨도 그 여자들이랑 진작 헤어진 사이라고 하는 거 너도 들었잖아.”
용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닦는 척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송성일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연 씨, 그럼 날 용서한 거 맞죠?”
“네. 앞으로 다신 이런 일 없도록 해요. 우리 용씨 가문이 그래도 체면이 있는 집안인데 이런 소문이 돌면 좋을 게 없어요.”
용도연이 다정하게 타일렀다.
“알았어요. 절대 이런 일 없을 겁니다.”
송성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송진성이 눈살을 찌푸리고 째려보았다.
“도연이 너한테 잘할 수 있도록 내가 지켜볼게.”
용태희는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차 마셔요.”
송진성이 멋쩍게 찻잔을 들었고 두 모녀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차를 마셨다.
그런데 이 시간을 가만히 견뎌낼 부자가 아니었다. 차를 마시는 건 시간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한잔 다 마시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가버렸다. 고작 한 시간 정도도 버티질 못했다.
두 사람이 떠난 후 용도연이 불만을 터트렸다.
“엄마, 저 사람들 꼴 좀 봐요. 역겨워서, 원. 정말 하루도 못 만나겠어요. 사과하러 왔다는 사람의 태도가 저게 뭐예요? 앉아서 가만히 차도 못 마시고.”
“진정해. 두 사람은 딱 봐도 큰일을 할 사람이 아닌데 지산 그룹을 오늘날 같은 큰 회사로 만든 것도 참 기적이야. 그때 전수미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으면 두 부자가 20년 넘게 버텼겠어.”
용도연은 전수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냥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고 친정으로 돌아간 후에는 또 친오빠 덕에 퀸즈 그룹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송진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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