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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장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난 그때 이광희가 우유를 들고 나타났다. “두 사람은 이거 마셔요.” 그는 우유를 신이서와 유정인의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메리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 과장님, 왜 두 사람만 챙겨줘요? 저희는요? 저희도 우유 먹고 싶어요.” “이건...” 그 말에 이광희가 유정인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거라고 하려다가 유정인이 곤란해할 것 같아 얼른 말을 바꿨다. “크흠, 정인 씨는 아이를 돌봐야 해서 아직 술을 마시면 안 되고 이서 씨는 서림 씨가 특별히 부탁했어요.” “흥, 편애 맞잖아요. 됐어요. 우리는 건강에 안 좋은 술이나 마실게요.” 메리의 장난에 유정인이 어쩔 줄 몰라 하자 이광희가 그걸 알아차리고 서둘러 물었다. “알겠어요. 여러분은 어떤 걸 줄까요? 제가 금방 주문하고 올게요.” 그러자 직원들이 하나둘 원하는 것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이광희는 얼른 주문하러 갔다. 그때 신이서가 유정인의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 “정인 씨, 지금이에요.” 유정인은 그 말에 사람들을 한번 보더니 조용히 이광희를 따라 룸을 나갔다. “이, 이 과장님.” 이광희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았다. “그냥 전처럼 불러줘요. 그 호칭은 아무래도 좀 어색해서.” “알겠어요.” 유정인은 이광희와 조금 더 거리를 좁히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광희 씨가 보낸 문자, 봤어요. 그 뒤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것 같아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아요.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어요.” “네?” 유정인은 태연해 보이는 이광희의 얼굴을 조금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 그러자 이광희가 웃으며 말했다. “이서 씨가 나한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정인 씨한테 나 받아달라고 강요할 생각 없어요. 일적으로 복수할 생각도 없고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유정인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 오래전에 이미 정인 씨 만난 적 있는데, 몰랐죠?” “네? 언제요?” 유정인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이광희는 역시 그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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