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4장

얼핏 상황을 다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댓글들은 모두 송진성과 송성일이 찾은 댓글 알바들이었으니까. 송씨 부자는 여론을 조작해 완전히 용도연을 묶어두려고 하고 있다. 만약 용도연이 며칠 뒤 헤어졌다는 기사를 내자고 하면 그때는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니까. 그래서 시간을 벌어 그 시간 동안 순진한 용도연에게 송씨 일가가 그녀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어필할 생각이다. 송성일은 용도연 정도라면 쉽게 꼬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여론이 썩 좋지 않자 송성일이 얼른 용도연은 위로했다. “도연 씨, 지금 많이 힘들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도연 씨 명성을 위해 당분간은 이게 연기가 아니라는 걸 대중들한테 보여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네... 알겠어요.” 용도연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송성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모든 게 계획대로였다. 그런데 그때 용태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용도연의 옆에 있는 송성일을 떼어냈다. “입장문도 냈으니 세분은 이만 돌아가 주세요. 우리 도연이가 현재 불안정한 상태라 휴식을 취해야 해요.” 그 말에 송성일은 아쉬운 것을 참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도연 씨 내일 같이 식사해요.” 송성일이 말이 끝난 후 송진성도 어른답게 용태희의 앞으로 다가가 다시 사과했다. “이번 일은 정말 미안합니다.” 그러자 용태희가 한숨을 내쉬며 피곤한 기색을 내비쳤다. “딸은 가진 어미의 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하죠. 이제 우리는 한배를 탄 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도연 씨와 태희 씨는 제가 어떻게 해서든 지켜주겠습니다.” “마음만이라도 고맙네요.” 용태희는 송진성의 성의에 적당히 고개를 숙였다. 사실 그녀는 벌써 느끼고 있었다. 송씨 부자가 여자를 얼마나 얕잡아 보고 무시하고 있는지.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줘서 다행이었다. 지금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 말이다. ‘멍청하긴, 걸려든 건 너희들이야.’ 송씨 가문 사람들이 떠난 후 용도연은 바로 얼굴을 구겼다. “더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