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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장

아니나 다를까 임원진들은 용진숙의 정신이 온전히 못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얼굴이 확 어두워지더니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사모님, 어르신이 정말 많이 편찮으신 겁니까?” 그때 누군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용태희가 눈물을 닦아내며 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 해서든 다시 건강을 되찾게 만들 테니까요.” 그 말에 사람들은 용진숙이 많이 아프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회사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용성 그룹 같은 큰 회사의 총수가 갑자기 쓰러지면 회사에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니까. 사람들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더니 이내 용태희 쪽을 바라보았다. “어르신이 깨어나시면 그때부터는 사모님이 회사를 맡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용태희는 그 말에 일부러 더 아련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지금 하루라도 빨리 엄마가 쾌차하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다른 일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회사가 사모님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어떻게 키운 회사인데 이대로 회사가 휘청이면 그때는 어르신도 속상해하실 겁니다.” “그건...” 용태희는 그들의 말에 잠깐 고민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알겠다고 얘기하려는 그때 전수미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잠시만요. 그 전에 한가지 알려드려야 할 게 있어요.” 그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전수미 쪽을 쳐다보았다. 임원진들은 전수미가 누군지 다 알고 있기에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말씀하시죠.” “어르신은 이미 유서를 작성하셨어요. 그러니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여러분들이 아닌 어르신이 결정할 문제예요.” “네? 유서라뇨? 그런데 유서가 있다고 한들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현재 어르신 옆에 있는 분은 사모님 한 분이시잖아요. 그러니 회사를 물려받는 것도 사모님이겠죠.” 어느 한 임원의 말에 전수미가 고개를 저었다. “과연 그럴까요? 어르신은 핏줄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세요. 그래서 입양한 딸도 친딸처럼 예뻐한 거고요. 그리고 어르신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분이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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