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4장
어차피 조만간 최정희도 알게 될 일이기도 하고 또 괜히 신가영네 가족들의 말에 현혹되면 안 되니까.
“가영이는 어렸을 때도 그러더니 커서도 여전히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쯧쯧.”
“엄마, 오늘 신가영네 집에 가서 작은어머니가 자랑하는 걸 들어도 다른 말은 하지 마세요. 어차피 앞으로는 안 볼 사이니까요.”
“그래, 알았다.”
최정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내가 옷 스타일링 좀 해줄까요? 그러면 안색이 좋아 보일 것 같은데.”
“안색? 음...”
최정희는 거울에 비친 조금 창백해 보이는 자기 얼굴을 손으로 한번 매만졌다.
“그래, 해줘.”
신이서는 전수미의 옷 중에서 따뜻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퍼 코트를 골랐다.
그리고 안에는 간단하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는 블라우스로 매치했다.
“엄마, 왜 이렇게 잘 어울려요? 너무 예쁜데?”
“못 본 사이에 이런 말도 할 줄 알게 됐네? 서림이가 옆에 있어서 하루하루가 좋은가 보지?”
최정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는 엄마는 요즘 하는 말마다 서림이, 서림이 하는 거 알아요?”
“사위가 훌륭한 걸 어쩌겠어.”
이에 신이서는 피식 웃었다.
“나도 같이 가줄까요?”
“괜찮아. 넌 회사나 빨리 가.”
최정희는 옷을 정리하며 어제 전혜숙과 통화했던 내용을 떠올렸다.
전혜숙은 최정희를 대할 때면 늘 그렇듯 말투가 아니꼬웠다.
게다가 신가영 역시 신이서를 질투하고 있어 오늘 만나면 분명히 여러모로 피곤할 게 분명했다.
“알겠어요. 대신 엄마 나오실 때 데리러 갈게요.”
“그래, 알겠어.”
신이서는 시간이 다 되자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을 나와서도 걱정되는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최정희가 성격이 좋고 착한 사람은 맞지만 괴롭힘당할 사람은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신이서는 간병인에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했다.
...
최정희는 간병인의 부축 아래 신가영네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했다.
간병인은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이 집 엄청 비싸잖아요. 연예인들도 많이 산다고 하던데.”
“자기 돈으로 산 거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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