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허남준은 문석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강서윤 씨 상황은 어때요? 우리 도움이 필요한가요?”
허남준의 말이 끝나자 문석진은 그저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야 서윤이 상황을 물어보네요. 제가 볼 때 허 선생은 그쪽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
문석진의 말에 허남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쪽이랑 말 섞고 싶지 않네요.”
말을 마친 허남준이 강서윤을 보러 가려는데 문석진이 한발 앞서 상대를 막았다.
“서윤이는 이미 자고 있으니까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쪽이 없어도 서윤이는 괜찮아요.”
허남준에게 주제 파악을 하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허남준은 묵묵히 그를 바라봤다.
“환자 가족이 동의하지 않으니 저도 존중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허남준은 곧장 장수연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문석진은 허남준이 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떠난 것을 확인한 문석진은 곧바로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시각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씨 가문 사람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병원으로 들이닥치자 데스크에 있던 간호사는 그들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병을 보러 오셨나요? 우선 등록부터 하세요.”
간호사가 말하기 바쁘게 문씨 가문 사람들이 곧장 소리를 질렀다.
“누구 저주해? 우린 사람 찾으러 온 거야. 문하영 어디 있어!”
그 말에 병원 측에서도 즉각 경계하며 간호사는 급히 경비원을 불러들였다.
문씨 가문 사람들도 굴하지 않고 딸을 찾으러 왔다며 소리를 지르자 이에 주변 사람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우리 병원에는 문하영이라는 환자가 없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
수간호사가 설명했지만 앞에 있던 사람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어. 내 눈으로 직접 그 여자가 들어오는 걸 봤다니까.”
그 말에 앞에 있던 간호사들도 당황한 채 눈빛이 마구 흔들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죠?”
문씨 가문 사람들의 공격적인 태도에 간호사들도 어찌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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