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허남준은 폭발 직전인 채청아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온 채청아는 더욱 불만이 가득했다.
“오빠, 우리가 왜 나와요? 문석진은 또 왜 저렇게 거만하게 구는 건데요?”
채청아는 궁금했다.
혹시 허남준이 정곡을 찔려서 그런 건 아닐까.
허남준은 채청아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우릴 쳐다보는 거 못 봤어? 이럴 때 맞대응하면 오히려 우리가 을인 입장으로 보일 거야.”
허남준은 애초에 문석진과 정면충돌할 생각이 없었다.
이제 사건의 전말을 파악했으니 그들의 약점만 잡으면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오빠, 그 말은 강산 그룹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뜻인가요?”
채청아는 허남준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모습에 다소 의아했다.
허남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자세한 건 강서윤에게 달렸지. 문석진 하나 때문에 이사회 전체와 싸울 수도 있고.”
웃는 허남준의 두 누엔 허탈함이 묻어났고,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보며 채청아는 살짝 마음이 괴로웠다.
“그러면 방금 문석진의 말이 사실이에요? 병원에 있는 사람이 강서윤이라는 말.”
채청아가 고개를 돌리자 허남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려던 찰나, 채청아가 그를 말렸다.
“오빠, 난 당연히 오빠 편이에요. 강서윤이 입원했다면 의사인 오빠가 책임져야죠.”
채청아는 허남준을 이해했다. 허남준과 강서윤 사이엔 과거가 있기에 어쩌면 이번 기회에 허남준이 완전히 단념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강서윤 곁엔 문석진이 있고 그 남자에게 차고 넘치는 특권을 주었으니까.
한편, 아직도 한탄하고 있던 류민희는 이사회로부터 또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내용을 확인한 류민희는 멈칫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녀의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 또 일이 생겼다고?”
류민희는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전에 분명히 경고했는데도 이렇듯 큰 소동을 일으키다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류민희는 병원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강서윤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류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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