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진료실 밖, 나지숙은 문 주변에 서 있었는데 그녀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허남준이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나지숙은 초조함을 느꼈다.
만약 문석진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발각된다면 강서윤은 분명 분노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이 세웠던 모든 계획이 틀어지게 된다.
‘안 돼. 그 전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해.’
그렇게 결심한 나지숙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진료실 안, 문석진과 류민희는 여전히 강서윤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나지숙이 성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석진아, 잠깐 나와봐.”
나지숙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기에 문석진은 순간 당황했다.
류민희가 보는 앞에서 굳이 자리를 비우고 싶지 않았지만 나지숙은 단호했다.
그녀는 아들의 팔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결국 문석진은 마지못해 나지숙을 따라나섰다.
병실을 벗어나자마자, 나지숙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허남준이 다 알고 있어. 아까 수술실 앞에서 너한테 경고한 거야.”
그녀의 말에 문석진의 표정이 굳었다.
“뭐라고요?”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어.”
나지숙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이렇게 쉽게 들키냐고?”
“이 사실을 강서윤이 알게 되면 우린 끝장이야.”
나지숙이 끊임없이 문석진을 질책하자 그는 이를 악물었다.
“엄마, 우리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만약 이게 다 밝혀지면 강서윤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문석진은 점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나 머릿속엔 당장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차라리 허남준을 없애버리고 싶다는 잔인한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지숙이 문석진의 팔을 붙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병원이야.”
“네가 만약 무리수를 둔다면 허남준 그 사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나지숙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사실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이 문제는 네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
“강서윤이 스스로 하면 돼.”
나지숙의 말에 문석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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