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승원 대군은 당황스러웠다.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누가 누구 얼굴을 다치게 했다고?’
“환이가 독 가루로 옥혜 언니를 다치게 했다고 한 것이냐?”
덤덤해 보이던 소희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달라졌다.
전승군은 시선을 돌려 소희연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에 담았다.
청지기가 말했다.
“네, 둘째 아가씨께서 아주 심하게 다치셨습니다. 나리께서 노발대발하여...”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소희연은 길을 막아선 하인들을 밀어내며 차가운 표정으로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승원 대군은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는 신경혜의 아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병약한 데다가 아주 어린데 어떻게 신옥혜의 얼굴을 다치게 했다는 말인가?
‘어쩌다가 다친 것일까? 많이 심각한 것일까? 얼굴을 망치게 되었다면 안타까운데.’
“셋째야, 혹시 안으로...”
들어가 보겠냐는 말을 하기도 전에 전승군은 말에서 훌쩍 내려와 옷소매를 휘날리면서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청지기와 하인들을 감히 그를 막을 수 없었다.
“...”
승원 대군은 쓸데없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전승군이 저렇게 걱정하는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아마 그의 아들이 무슨 일이라도 당한 줄 알 것이다. 승원 대군은 당연히 따가라 볼 생각이었다.
승원 대군은 속으로 구시렁대면서 마차에서 내려와 청지기에게 말했다.
“마침 우리도 이곳에 왔으니 안으로 들어가 보겠다. 대감께서 신경 쓰지 않으시겠지?”
“그럼요. 안쪽으로 드시지요...”
청지기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손을 뻗었다.
널따란 저택 안은 분위기가 얼어붙을 듯했다.
소희연은 대청을 지났고 지나가던 하인들은 그녀를 피했다.
옥비궁에 도착하자마자 멀리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안에 사람이 가득한 게 보였다. 분노에 가득 차서 욕설을 내뱉는 소리와 물건이 깨지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셋째 아가씨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그곳에 있던 하인들은 소희연을 보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당장 이리로 오라고 하거라!”
신홍철의 성난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소희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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