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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제발 한 번만 봐줘

의상 디자인 공모전 이후 비굴하고 매사에 연민의 감정을 느꼈던 주가을은 이제 없다. 지금의 주가을은 다시 태어났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자신에 대한 잔인함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러고 지금 그녀는 김현지를 매우 싫어한다. 이 비열한 수단을 통해 그녀가 이탈리아로 유학 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고, 지금은 오히려 주가을 자신을 가족을 배척한 악독한 여자로 비꼬고 있다. 이번에는 김현지가 반드시 벌을 받게 할 것이다. “미셸 씨, 드릴 말씀이 있어요.” 주가을은 고개를 돌려 미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미셸은 벌써부터 이 상황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가을 씨.” 옆에 있던 김현지는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게 주가을 이름을 부르려고 하였다. 막 입을 열려던 주가을은 멍 해졌고, 오히려 갑자기 망설이게 되었다. 한편 옆에 있던 하천이 거리낌 없이 말했다.”미셸 씨, 구찌 임원들은 하나같이 인품이 안 되네요.” 미셸은 다급하게 말했다.”하 선생님, 자세히 말씀 해 주실 수 있나요?” 김현지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녀는 하천을 막으려 하였지만, 하천은 싸늘한 눈빛으로 김현지를 바라보았다. 김현지는 그의 눈빛에 압도되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하천은 발빠르게 사건의 전황을 간단명료하게 풀어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천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셸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의 의미는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저보다 더 잘 알 거라는 의미였다. 미셸이 처음부터 김현지를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천은 사실 몰랐다. 그는 말로 미셸을 위협했다. 미셸 당신이 오늘 이 일을 자신의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라는 의미였다. 미셸은 순간 발끈했다. 그리고는 김현지를 향해 소리쳤다.”너, 정말 간이 크구나.” 김현지는 다급하게 말했다.”미셸 씨, 이 일은 그가 상황을 잘 못 설명한 거예요.” “저 사람이 하는 헛소리는 듣지 마세요. 저들은 고의로 저를 모독하는 거예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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