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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네가 가는 곳이면 나는 어디든지 가겠다

주지연의 이 방법은 매우 모욕적이다. 옆에 있던 주진국은 인삼 한 그루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이 쪽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묵인했다. 주가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고, 부끄러워 분통을 터뜨리려 하였다. 그 선물은 그녀와 하천이 열심히 주진국을 위해 고른 선물이었다. 그러나 결국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밥 먹자.” 사람들이 모두 도착하자, 주진국은 밥을 먹자고 하였다. 주씨의 가족들이 잇달아 자리에 앉았고, 주가을과 하천은 주진국과 같은 테이블이 앉았다. 그녀는 본래 주씨 가문의 직계이기에 이 테이블에 앉았어야 했다. 그러나 상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지연은 과장된 듯 코를 막고 말했다.”이 테이블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요.”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냄새 같아요.” 순식간에 모두가 하천 쪽을 바라보았다. 빗대어 욕함이 틀림없었다. 이 것은 일부러 하천을 거지라고 몰아붙이려는 것이 아닌가, 거지와 한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가을아 하천을 데리고 가서 먹어라.” 주진국은 저쪽에 있는 작은 탁자를 가리키며 주진국이 말했다. 그곳은 아랫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이었다. 주가을은 가슴이 답답했지만 별말 없이 하천을 데리고 저쪽 작은 테이블로 갔다. 요 몇 년 동안 그녀는 미움 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하천의 감정을 신경 쓰고 있었다. “하천, 만약 못 견디겠다면 지금 떠나도 좋아요.” 하천은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네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갈거야.” 이 때 주진국이 장천호에게 술을 권했는데, 이것은 미래의 손녀 사위인 그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었다. 대조적으로 하천은 이 작은 테이블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주 씨네 하인들도 싫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술을 세 잔을 마신 후 주진국은 자신의 큰아들 주지강에게 물었다.”지강아 얼마전 1조원을 주고 시티온을 사들인 그 사장님이 청주에 왔다면서?” 주지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버지, 저도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듣자 하니 어제의 일이었고, 게다가 그 배후 사장이 아주 젊은 귀공자라고 들었는데, 아마 국내 어느 재벌가의 작은 도련님일 거예요.” 젊고 돈 많은 재벌가라니. 이 몇 가지 키워드를 듣고 현장에 있던 많은 여성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주지연의 눈에서도 빛이 나고 있었다. 1조원을 주고 시티온을 사들일 수 있는 그 도련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보고 싶어 보였다. 주진국은 물었다.”곧 시티온이 대외적으로 외부 브랜드들을 유치한다고 하지 않았니?” 주지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입주 자격만 따면, 저희는 그 플랫폼을 통하여 더 많은 양질의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이것이 성사된다면 최대 5년 안에 우리 주씨 그룹은 국제 표준에 부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이 끝나자 마자 주 씨네 가족들은 흥이 났다. 오직 유일하게 듣고 있던 하천만이 속으로 탄식하였다. 이 작고 작은 시티온의 한 자리에 이 사람들은 이렇게 설레하는데, 과연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하지만 아버지, 청주 전체는 물론 남쪽의 많은 의류 회사들이 도시 쪽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씨 그룹이 거기서 자격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주씨는 청주에 있어, 그저 이류 패션 그룹에 불가 했다. 청주에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의류 그룹이 아주 많았는데, 청주 전체는 물론 남방 전체까지 포함하면 더욱 셀 수 없었다. 주 씨 집안이 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정말 하늘의 별 따기였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주씨가 토종 그룹이라 우위에 있어.” “며칠만 지나면 시티온 쪽에서 상회들을 모집하려고 자격을 발표할 거예요.” “그 젊은 배후가 직접 나설지도 모르는데, 혹시 그 배후와 연결해서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는 사람 있을까?” 주 씨 가족들은 하나같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시티온 그룹과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 누가 그와 온라인으로 연락할 방법이 있겠는가. 무의식 중에 주 씨 가족들은 모두 장천호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번 연회석에서 주진국은 술을 마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장천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어쨌는, 장천호도 장 씨네 백초당의 큰 도련님이다. 청주에서 백초당의 위상과 명성은 주 씨 그룹보다 훨씬 높았고, 이미 일류에 가까웠다. 그러나 장천호는 국빈관 소재지에 자리를 잡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와줄 생각은 없는 듯했다. 주진국은 조금 조급하였지만, 그의 체면 때문에 장천호에게 직접입을 열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한가지 생각을 하였다. 그는 고객을 돌려 장천호 옆에 있는 주지연을 바라보았다.”지연아, 요 몇 년 동안 업무부에서 꽤 잘 해냈다. 듣자 하니 너는 줄곧 업무부에서 주관하는 자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주지연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할아버지. 그래도 제 생각에는 제 능력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너는 아직 경력이 얕으니, 지금 앉으면 누군가 불복할 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만약 네가 이번 시티온에 입주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겠지.” 주지연은 어찌 주진국의 말뜻을 알아들은 것 같았다. 그는 방법을 바꾸어 주지연이 빨리 장천호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부추기는 것이었다. 이쯤 되자 주진국은 노골적으로 말을 한 것 같아 한마디 더 했다. “지연이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다.” “너희들은 모두 마찬가지이다. 누가 이 자격을 얻을 수 있는지, 나는 그가 합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이 원하는 직위로 승진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눈을 번쩍 떴다. 이것은 승진하고 임금을 인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들의 마음은 또 서늘해졌다. 그들이 시티온의 그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어찌 있겠는가. 이것은 분명히 할아버지가 체면상 주지연을 엄호하기 위해 말씀한 것이었다. 그러던 도중 하천은 주가을의 얼굴에 일말의 로망이 떠오른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런 로망도 반짝반짝 빛나긴 마찬가지였다. 곧 끝없는 상실감으로 바뀌었다. 하천은 눈치를 살피니 주가을의 마음 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가을아, 너는 지금 회사에서 어디 부서에 있니? 무슨 직위야?” 주가을은 대답했다. “저는 디자인부의 팀장입니다.” “팀장 위의 직급은 무엇이니?” “당연히 부장님이죠.” 하천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서 가을아, 디자인부 부장이 되고 싶어?” “부장이라…” 주가을은 온 몸을 떨었다. 그녀는 당연히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게 가능할까? 그녀는 요 몇 년 동안 착실하고 능력이 뛰어나 일찍이 부장이 될 자격이 있었다. 그러나 주진국이 그녀에게 기회를 줄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주 씨 가문에 치욕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천, 소리 좀 낮추세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주가을은 사람들이 들을까 봐 긴장한 표정으로 하천에게 말했다. 하천은 멈추지 않고 말했다. “가을아, 아까 할아버지의 그 말 잘 들었지?” “팀장에서 부장까지 겨우 1단계차이인데 합리적인 승진 범위 안에 있다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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