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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천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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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김우식

진강은 한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전에 유소옥은 그의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었다. 반드시 싸움 고수 한 명을 불러서 이번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 그래서 진강은 계속해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유소옥은 일 처리하는 데 있어 그를 단한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소옥이 데려온 하천이라는 남자를 보자 마자 그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천의 외모와 체격만 놓고 보면 고수라는 이미지와는 정말 멀었다. 진강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봐도 당연히 이런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진강은 이보다 더한 일들도 겪었었기 때문에, 하천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았다. “어서 들어오게. 하천 동생.” 진강의 한마디에 유소옥과 진원호는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남자는 천왕궁의 주인이다. 손가락만 까딱하면 이 집안을 박살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진강 당신이 그를 동생이라고 부르다니? 나이는 훨씬 진강이 많았지만 하천을 동생이라 부르다니. 진강은 유소옥과 거의 동년배였지만, 유소옥은 모두 하천님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했었다. 진원호는 급하게 대답했다.”아빠, 하천형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방금 복싱장에 있는 그 모래 주머니를 주먹 한방에…” “조용히 해.” 그러나 진원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강은 그를 다그쳤다. “우리끼리 할 말이 있으니 넌 조용히 위층에 올라가서 내려오지 말거라.” 진원호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아버지의 말씀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천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는 위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하천은 당황하였다. 진강은 불만을 진원호에게 쏟아 낸 것이었다. 유소옥은 심장이 벌렁벌렁 뛰며 다급하게 말했다. 하천은 이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옆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꺼내 게임을 하였다. 유소옥은 급히 하천에게 차를 따라주었지만, 하천은 무시하였다. 유소옥은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유소옥은 진강에게 눈짓을 하며 하천의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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