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청황, 신의 손
그는 하천을 돌아보며 "하천,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너한테 숨길 수 없어.”라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우리가 디자인한 그 작품은 출전하지 못했어."
"왜?" 하천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작품을 도둑맞았거든!"
"이건 나 혼자 디자인하고 우리 팀이 2시간 만에 만들어낸 다른 작품이야."
"이건 대체품일 뿐이야!"
하천의 얼굴은 놀라 굳었다.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왜 미리 말하지 않았어?"
"그럼 디자인 훔친 사람, 잡았어?"
"우리 디자인부의 한 대학생이 입건되었지만, 잡지는 못했어."
주가을은 "잡아도 달라질 건 없어. 대회도 거의 끝나가는데 뭐."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천도 한숨을 쉬며 "에휴 그래도 이 작품으로도 이 대회의 1등을 거머쥘 수 있을거야.”라고 말했다.
이때 또 두 명의 모델이 런웨이를 마쳤지만, 그들의 점수는 모두 주가을의 점수를 넘지 못했다.
“톱3는 이미 확정!”
주가을은 대답 하면서도 "사실 모든 디자이너에게 미셸이나 앨런 같은 세계적인 거장들 앞에서 가장 완벽한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어."라며 감개무량했다.
"우리가 설계한 그 작품은 틀림없이 모두를 놀라게 하여 1등을 했을텐데."
“하지만 오늘 그 작품은 3위에 불과해.”
역시 뒤에서 두 번째 작품은 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천은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 거야.”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당신 마음속에 있는 완벽한 작품은 대체 어떤 것인지 궁금해.”
"돌아가서 다시 디자인해 내가 미셸에게 보여줄 방법을 찾아줄게..."
그러나 하천은 주가을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때 주가을의 모든 관심이 런웨이 쪽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오늘 밤 모델 런웨이의 마지막 작품이 전시되었다.
모델이 롱스커트를 입고 런웨이 쪽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왔다.
주가을은 멍해졌다.
하지만 패션쇼장내는 들끓었다.
"오 마이 갓, 이... 이건 너무 아름다워요!"
"도대체 어느 거장의 손에서 이런 충격적인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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