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1화 각자 필요한 것을 가지다
원중은 효웅 다웠다. 간단명료하게 말을 하며 숨기지도 않고, 그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그대로 말을 했다.
그 22명의 권력자는 서로를 쳐다보며 한동안 누구도 감히 먼저 일어나 떠나지 못했다.
하천은 좀 귀찮아져서 옆에 있는 칼 한 자루를 주워 앞으로 던졌다.
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칼은 수직으로 공중에서 떨어비며 큰 원탁의 중앙을 찔렀다.
"가라고 할 때 안 가면, 30초 후에 난 사람을 칼로 벨 거예요."
말이 끝나자 하천은 정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카운트다운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한 권력자가 이를 악물고 일어서서 원중을 향해 주먹을 쥔 뒤 몸을 돌려 떠났다.
그는 아주 빨리 떠났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는 또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무도 그를 쫓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비로소 재빨리 호텔을 떠났다.
다른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원중이 그들과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하나하나 쏜살같이 자리를 떠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떠들썩하던 연회장은 순식간에 텅 비었다.
하천은 그 큰 원탁 위에서 과자 하나를 집어 입안에 넣었다.
"이 사람들은 달갑게 우리를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오늘 밤 우리는 고운비를 건드렸으니 고 씨 집안은 틀림없이 화가 날 거예요. 그들은 모두 우리가 어떻게 죽을지 기다리고 있어요."
원중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보름 후에 이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빨리 우리를 찾아올 것이야, 내가 장담해."
이 말을 끝낸 후, 원중은 일어나서 창문의 가장자리로 걸어가며 하늘에 있는 둥근 달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천아, 사실 나도 정말 더 이상 이렇게 들볶고 싶지 않구나."
"그건 안 돼요."
하천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것은 우리가 처음부터 약속한 것이에요. 보름 후에 아저씨는 삼강왕을 하는 거예요."
이 말을 마친 후 하천은 원중에게 아무런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연회장을 떠났다.
밖에는 밤바람이 솔솔 불었고 야외 주차장에는 원래 고급차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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