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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입장권을 빼앗으려는 자들

하천은 천천히 이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반신의 강력한 느낌으로 주위에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허허.” 하천은 혼자 웃음을 터뜨리더니 앞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재빨리 들어갔다. 이 골목길로 들어간 뒤 하천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고 버려진 지 오래되어 보이는 한 공사장에 도착했다. 하천은 이곳에서 걸음을 멈췄고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옷을 입은 두 중년 남자였는데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모두 일정한 실력을 가진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천과 마주한 두 남자는 모두 본능적으로 물러나 숨을 곳을 찾으려 했지만 이때 하천은 지갑에서 그 입장권을 꺼내며 말했다. “두 분, 제 손에 있는 이걸 원하는 겁니까?” 이 말에 두 사람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고 몸을 돌려 하천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때 하천은 손에 든 입장권을 흔들며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다른 분들도 더 이상 숨을 필요 없습니다. 제가 김씨 금융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저를 노리고 있었던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도의 길을 걷는 분들이면서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입장권을 빼앗으려 하는 겁니까?” “지금 제 손에 확실히 입장권이 한 장 있으니 뺏으려면 얼마든지 와서 가져가시죠.” 하천의 말이 끝나자 이 공사장 주위에서는 바로 여러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 이들 중에는 H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도 몇 명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했는데 다들 눈을 부릅뜨고 하천 손의 입장권만 빤히 쳐다보았다. 이때 하천은 입장권을 흔들며 말했다. “자신 있으면 와서 가져가 보시죠.” 한 무리의 사람들은 하천이 태연자약하고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는 모습에 약간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한동안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한참 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노인이 앞으로 나왔는데 H국에서 온 사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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