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이소현은 빙그레 웃으며 자신의 가방을 들어 보였다.
“수색해.”
이소현이 대범하게 나오자 주하영은 얼떨떨해졌다.
설마 미리 팔찌를 꺼내놓은 건가?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쏘아보았고 이소현은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 웃음은 어딘가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가방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주하영은 망설여졌다.
왠지 이소현이 함정을 파놓은 기분인 것이다.
그녀는 고민에 잠겼다.
민하진은 이소현의 지퍼를 열고 가방 안의 물건들을 모두 쏟아냈다.
반까르보람 마노 팔찌가 가방에서 떨어졌다.
민하진은 팔찌를 주워 들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러고도 훔치지 않았다는 거야? 그럼 이건 뭔데? 보아하니 이 샤넬 가방도 훔친 거지?”
주위가 떠들썩해졌다.
주하영은 그 팔찌가 가방에서 떨어져 나오자 한시름이 놓였다.
핸드백의 지퍼 양쪽 틈에 쑤셔넣었던 것이다.
다행히 이소현한테 들키지 않았었나 보다.
주하영이 그녀를 괴롭히려던 찰나 구경꾼들은 옆으로 자리를 비키고 있었다.
“뭘 훔쳤다는 거예요?”
소지강은 미간을 찌푸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누가 감히 소씨네 저택에서 도둑질을 해?
죽고 싶은 건가?
“대표님! 바로 저 여자예요!”
주하영은 이소현을 가리키며 울먹거렸다.
“저 여자가 제 팔찌를 훔쳤어요.”
소지강은 주하영이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이소현의 눈빛을 마주쳤다.
반달눈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이소현은 손을 흔들어 소지강한테 먼저 말을 건넸다.
“안녕, 사촌 오빠.”
분위기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이소현이 나서서 그 침묵을 깨뜨렸다.
그녀는 민하진 손에 들린 파랑색 마노 팔찌를 가리키며 골치 아픈 척했다.
“오빠, 저 여자들이 내가 팔찌를 훔쳤다면서 대놓고 내 가방 수색했어. 오빠가 말해봐. 내가 저딴 쓰레기를 훔칠 사람으로 보여?”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주하영은 온몸이 굳어진 채 뒷걸음질 쳤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네가... 네가 소지강 대표님 사촌 동생이라고?”
소지강 뒤를 따라오던 고진우도 머리가 텅 비어버렸다.
손에 들린 선물 상자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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