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이소현은 불같은 눈빛으로 진아양을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었다.
“진아양 변호사, 제가 오늘 현장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기세요. 제가 나서지 않았으면 여진교 씨는 범인의 칼에 맞아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고의로 살인을 한 거나 마찬가지고요.”
얼굴에 핏기를 잃은 진아양은 입을 다물었다.
바로 그때 여진교가 걱정을 표했다.
“변호사님, 상처에서 피가 멈추지 않아요. 병원에 가봐요.”
상처를 입었던 이소현은 급소는 다치지 않았어도 피를 많이 흘린 탓에 왼쪽 소매 전체가 피로 물들었다.
그녀는 더는 진아양을 상대하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받으러 가던 이소현은 주하영과 정면으로 부딪치게 되었다.
주하영은 굳은 표정으로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소현?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이소현은 다소 놀라웠다.
그녀가 고진우를 따라 고성시로 쫓아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고진우가 어딜 가던 주하영을 데리고 다녔으니 그녀를 해성시에 혼자 남겨두지 않은 것도 당연지사다.
주하영하고 말 섞기 귀찮았던 이소현은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허나 주하영은 이소현의 걸어가는 뒷모습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계속 알짱거리네!
곧이어 그녀는 고진우가 떠올랐다.
신장에서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도 못했었는데 고진우는 갑자기 강성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었다.
이소현 때문이었나?
설마 이소현 때문에 어제 다쳤던 건가?
주하영은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
기사를 통해 승과 법률사무소에서 벌어진 사건을 알게 된 강지태는 전화를 걸었다.
“소현아, 누군가가 너희 사무소에서 난리를 피웠다던데 넌 괜찮아? 지금 어디야? 내가 찾아갈게.”
통화를 하며 다른 손에 약주머니를 들고 있는 이소현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괜찮아. 오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왔어. 지금 병실로 찾아갈게.”
강지태는 다급해졌다.
“많이 다쳤어?”
이소현은 담담했다.
“별로 안 다쳤어. 팔만 살짝 긁힌 거야. 며칠 뒤면 회복할 수 있대.”
그녀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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