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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장

사방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휴대폰 진동음은 유난히 선명하게 들렸다. 강지태는 휴대폰을 들어봤더니 이소현의 전화였다. 눈빛이 어두운 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여보세요. 소현아.” 강지태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들은 이소현은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래? 오빠? 돌아가는 길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아니야.” 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이소현은 즉시 보고를 했다. “난 집에 도착했고 오늘 길 아무 일도 없었어. 날 돌봐주시는 아주머니가 친절하시고 아무튼 난 잘 있어.” 문제는 오빠를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고 그의 안위가 걱정이 된다. 그 말은 꺼내지 않았다. 낯간지러운 소리를 하고 싶지도 않고 강지태하고 연애를 할 시기도 아니니 말이다. 지금의 강지태는 더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으니 그녀는 얌전히 그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강지태는 흐릿한 어투로 알겠다고 했다. 오늘의 그가 이상하리만큼 차갑다는 걸 느낀 이소현은 아마도 오늘 벌어진 일들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그럼...” 이소현은 머뭇거리며 말을 건넸다. “그럼 오빠 할 일 봐. 난 이만 끊을게.” 슬픔이 가득 담긴 눈으로 창밖의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는 강지태는 눈시울을 붉히고 입을 열었다. “소현아, 우리 헤어지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할아버지의 말대로 정직하게 장사를 하고 있는 이씨네 집안은 부원주의 악랄한 수단을 당해낼 힘이 없다. 시간을 끌수록 이씨네 집안은 더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된다. 어리둥절한 이소현은 입술을 뻥끗거렸으나 아무 말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눈물은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한참이 흘러 이소현은 떨리는 입술을 움직이며 울먹거렸다. “나한테 피해주기 싫어서 그래?” “아니. 그냥 갑자기 재미가 없네. 네가...” 강지태는 심호흡을 한 뒤 눈물을 삼키며 힘겹게 말을 덧붙였다. “전에는 네가 내 아내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어. 너같이 외모나 집안이나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여자만이 우리 집안 사모님으로 제격인 것 같았는데...” 눈을 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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