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이소현이 어색해하고 있다는 걸 눈치챈 강지태가 입을 열었다.
“오빠는 가서 샤워할 테니까 뭐 필요한 거 있나 둘러봐봐.”
“잠깐만.”
강지태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왜 그래?”
이소현은 가방을 내려놓고 우유 한 병을 꺼내 주었다.
“오빠, 여기 안에 성분을 점검해 줄 수 있어? 우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강지태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널 해치려고 하는 거야?”
이소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신하는 건 아니지만 약간의 의심이 들어서 그래.”
“알았어, 나한테 맡겨.”
강지태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내 방으로 와. 해야 할 일이 있어.”
강지태는 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걸어가 통화를 이어갔다.
방금 우유를 건네주던 찰나 캄캄한 그의 눈빛과 마주했었던 그녀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눈이 아름답다.
눈뿐만 아니라 얼굴이 하느님이 선사하신 예술품에 흡사했다.
그런 그와 눈빛을 마주치자니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이다.
강지태가 떠나고 이소현은 스위트룸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거실에 여러 곳에 소지품이 놓여 있는 걸 보니 마치 누군가가 장기적으로 머물렀던 것과도 같이 생활 흔적이 뚜렷해 보였다.
어딘가 이상하다.
게다가 강지태는 이 룸을 임시로 예약한 것이 아니라 자주 왔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 강성에서만 지냈던 거 아니었나?
어차피 자신하고 관련이 없는 일이라 여긴 그녀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캐리어를 침실로 가져가고 난 후에야 갈아입을 옷과 화장품 외에 샤워할 때 신을 슬리퍼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강지태한테 말할지 말지 망설이던 중에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소현은 문을 열었다.
호텔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종업원이 한 손에 쟁반을 들고 다른 한 손에 봉투 하나를 들었다.
“여긴 강지태 씨가 부탁하신 물건들이에요.”
이소현은 쟁반 위에 우유와 종업원이 건넨 봉투를 받아들었다.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문을 닫고 난 이소현은 손에 든 뜨거운 우유를 의심스레 바라보았다.
강지태도 잠을 청하기 전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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