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이소현은 사건을 정리한 뒤 컴퓨터를 끄고 회사를 나왔더니 벌써 저녁 여덟 시 반이었다.
잠시 서서 기다리고 있던 그때 강지태한테서 전화를 걸어왔다.
“어디야?”
“소현아, 미안해. 오늘 급한 일 생겨서 데리러 갈 수 없게 됐어.”
이소현이 물었다.
“무슨 일인데?”
“전화로 설명하기 힘드니까 일 마무리 하고 너한테 찾아가서 다 설명할게.”
“알았어.”
통화를 마치고 난 이소현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탔다.
지금껏 저녁을 먹지 못해서 그런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다.
그녀는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대충 챙기고 10시가 되어서야 아파트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난 그녀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입구에 다다라 지문을 인식하려던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소현아.”
고진우다.
짙은 회색 외투를 입고 준수한 외모를 지닌 그는 조명 아래에 서서 옅은 미소를 띠었다.
봐줄 만한 모양새였다.
고진우가 갑자기 나타난 걸 보자 이소현은 미간이 찌푸려졌다.
“고진우, 네가 왜 여기에 있어?”
고진우는 답장하지 않고 되물었다.
“오늘 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늦게 집에 온 거야?”
이소현은 짜증을 냈다.
“너하고 무슨 상관인데?”
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걱정돼서 그러지.”
“관심 꺼.”
그와 말도 섞고 싶지 않은 그녀는 안으로 들어서려 했다.
“소현아, 오늘 강지태가 어디 갔는지 알아?”
이소현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고진우의 목소리가 그녀의 뒤에서 들려왔다.
“전진서하고 같이 있어.”
이소현이 발걸음을 멈추자 고진우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말하지 않았나 보네? 하긴! 전진서 만나는데 너한테 말할 리가 없겠지.”
이소현은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고진우! 이간질이나 하려고 찾아온 거야? 네가 하는 말 믿을 것 같아?”
고진우는 기분이 꽤나 좋은 듯 입꼬리를 올렸다.
“못 믿는다는 거 알아.”
그는 휴대폰을 꺼내 녹음을 들려주었다.
“듣고 나서 믿든 말든 알아서 해.”
“지태야, 나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그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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