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신지수는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
노해서가 이런 선택을 할 줄은 더더욱 말이다.
“고모...”
쓰러진 노해서는 다시 쿨럭 피를 토해냈다. 극독이었던지라 피마저도 검은색으로 변해버렸고 안색은 창백해졌다. 노해서는 고통에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 있었다.
신지수는 바로 입을 열었다.
“그만 말해, 움직이지 마!”
그녀는 평소에 은침과 약을 가지고 다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른 은침을 꺼내 노해서의 혈 자리에 꽂아 넣었다. 행여나 독이 더 빨리 온몸으로 퍼질까 봐 말이다. 그러면서 효과가 있을 것 같은 약을 노해서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먹어, 삼키라고!”
노해서는 고개를 흔들었다. 피를 토해내던 그녀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고모, 그때 배신한 뒤로 두 번 다시 배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제가 해냈네요.”
“말하지 마, 그만 말해. 얼른 약부터 삼켜. 그리고 내가 침을 놓으면 넌 괜찮을 거야!”
신지수는 빠르게 침을 노해서의 경맥에 꽂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녀가 침을 놓아도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노해서는 점차 미련이 없는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고모. 이 독은... 어차피 해독제가 없거든요...”
신지수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은침으로 시도했다.
노해서는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고모, 우리 엄마가 절 데리러 와 줄까요?”
신지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노해서는 혼자 중얼거렸다.
“아마도 데리러 오시겠죠? 오늘 아침에 저의 품에서 돌아가셨는데. 엄마는 제게 짐이 되고 싶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엄마가 있으면 전 영원히 진연화 아줌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모르고 계셨죠. 엄마가 없으면 전 오래전부터 삶을 포기했을 거라고요...”
“이제 더는 아무도 저랑 우리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겠네요...”
노해서의 숨소리는 점점 더 미약해졌다. 손을 뻗는 것조차 힘겨웠지만 주머니에서 녹음 펜을 꺼낸 뒤 신지수의 손에 쥐여주었다.
“고모, 신윤아를 조심해요. 고모를 죽,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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