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노해서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숙였다.
“약재실은 저쪽 건물 지하실이에요. 고모, 제가 안내해줄게요.”
긴 복도를 지나 코너를 두 번 돌고 나서야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이 보였다. 신지수는 노해서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그곳엔 굳게 닫힌 커다란 문이 있었다.
문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었던지라 중후한 느낌이 들었고 열쇠는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주위엔 경보기도 연결되어 있었기에 열쇠가 없다면 폭탄을 제외하고 열 수 없을 것이다.
노해서는 정직하게 서 있었다.
“고모, 여기가 약재실이에요.”
신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에 들고 있던 열쇠로 약재실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서 짙은 약 냄새가 풍겨왔고 양 벽엔 진귀한 약재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그녀는 안으로 걸음을 옮긴 후 고개를 돌려 노해서를 보며 말했다.
“이젠 가도 돼. 여기서부턴 나 혼자 구경해도 되니까.”
노해서는 손을 비비며 어딘가 불편한 안색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고모. 전 밖에서 기다릴게요. 방해하지도 않을 거예요. 그냥 여기서 잠깐 쉬게 해줘요. 안 그러면 더 많은 일을 저한테 시키려고 할 거예요...”
맞는 말이었다.
진연화는 애초에 노해서를 편히 내버려 둘 생각이 없었다. 매일 이런저런 일을 시키며 노해서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고 심지어 빨래도 손빨래를 시켰으며 먼지라고 하나도 없는 집안을 다시 청소하게도 했다.
신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노해서는 활짝 웃었다.
“고마워요, 고모.”
신지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재실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그녀가 들어간 후 중후한 문은 천천히 닫혔다. 노해서는 유난히도 얌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신지수는 시선을 거두며 약재실에 있는 전등을 전부 켰다. 그리고 천천히 안을 구경했다. 안에는 약재뿐 아니라 그녀가 흥미를 보이던 노현호가 직접 만든 약도 있었다.
벽에 한가득 진열된 약병엔 전부 이름과 효능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고 잘 분류되어 있었다.
그녀는 한참 구경하다가 하얀 병에 관심을 보였다.
“이건... 독약인가?”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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