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입술을 핥은 신지수는 입에서 비릿한 피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손바닥에 얼얼함이 전해진 노수정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잠시 화가 나서 그녀는 이성을 잃고 저도 모르게 신지수의 뺨을 때렸다.
그러나 조금 전 신윤아가 한 말들이 생각난 노수정이 사나운 기세로 물었다.
“신지수! 너 왜 자신을 그렇게 아낄 줄 몰라! 돈이 부족하면 엄마, 아빠랑 얘기하면 되잖아. 꼭 그렇게 수치스러운 짓을 해야 했어? 우리 신씨 가문의 체면이 너 때문에 먹칠당했어!”
‘또 시작이네...’
지난생이든 이번 생이든 신윤아가 뱉은 말에 빈틈이 많더라도 신씨 부부는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들은 신지수에게 물어봐서 옳고 그름을 확인할 생각도 없이 바로 손을 대거나 욕하고는 했다.
‘이렇게 된 이상 더 할 말 없네.’
매서워진 신지수의 눈매에 마침 우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신윤아의 모습이 포착되었다.
신지수는 웃음을 지으며 신윤아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었다.
“마음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거야? 지금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지? 네가 추잡하다고 다른 사람도 다 너랑 똑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신지수는 신윤아의 뺨을 한 대, 또 한 대 후려쳤다. 그 힘은 노수정보다 더 강했다.
차 안에서는 신윤아의 통곡 소리와 또렷한 타박 소리가 메아리쳤다.
제일 섬뜩한 사실은 신지수가 신윤아를 미친 듯이 흔들며 때리면서도 싸늘한 시선으로 노수정과 신강욱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흑백이 분명한 동공에서는 악기와 걷잡을 수 없는 광기가 느껴졌다.
섬뜩한 시선은 감히 눈을 못 마주치게 했다.
깜짝 놀란 노수정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두려움에 떨며 흐느꼈다.
“지수야, 이러지 마. 할 말 있으면 차분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왜 동생을 때려.”
‘할 말 있으면 차분하게? 하...’
신지수는 미친 듯이 손놀림을 멈추지 않으며 답했다.
“노 여사님, 저를 때릴 때는 그런 말 안 하셨잖아요. 신윤아가 근거 없이 모욕한 말을 확인도 안 하고 저를 때리셨으면서 제가 왜요?”
“그럼 네가 잘 설명하면 되잖아. 중간에 오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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