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그 뒤의 길은 평지여서 신지수는 겨우겨우 이도하를 따라갈 수 있었다.
신씨 별장을 벗어나려면 높은 울타리를 넘어야 했다. 그때 신지수는 자신이 날개 달린 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높은 울타리의 꼭대기에는 뾰족한 창날과 함께 여러 겹의 철망도 둘러져 있었다. 철망에는 날카롭고 작은 가시들이 박혀 있었는데 잘못 찔리면 몸이 성치 않을 것이었다.
사다리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가 저 높은 울타리를 넘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때 이도하가 신지수를 한 번 바라보며 묘한 어조로 말했다.
“눈은 감고 있는 게 좋을걸.”
“네?”
신지수가 반응도 하기 전에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강력한 힘이 그녀를 끌어올렸고 떨어지지 않게 바쳐줬다.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이도하의 팔은 길고 탄탄했는데 묘하게 안전감을 주었다.
그 틈을 타 아래를 한 번 내려다본 신지수의 동공이 확장되었다.
울타리의 창날과 날카로운 철망이 바로 눈앞에 있었고 그녀의 몸이 떨어지면서 곧 꿰뚫을 듯 가까워졌다.
“꺄악!”
신지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위... 위험해!’
그때 그녀의 머리 위에서 이도하의 나른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약간의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는 바람을 타고 신지수의 귀에 스며들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보지 말라고.”
다행하게도 위험천만한 상황은 몇 초간만 지속되었을 뿐이었다.
신지수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도하는 이미 길가에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타고 있었다. 신지수는 자신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한 뒤 한숨을 내쉬며 차에 올랐다.
운전기사는 이도하의 신호를 받자마자 가속 페달을 밟았다.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치타처럼 빠르게 도로 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신지수는 목적지를 묻지 않았다. 어차피 사람을 구하러 가는 거라면 병원이나 그 사람의 집일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도하가 그녀를 데려간 곳은 그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그곳은 바로 감옥이었다.
감옥문이 눈앞에 보이자 신지수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전생에 감옥과 관련된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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