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그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 역시 몰래 손가락질하고 있었다.
신지수는 누군가 속삭이는 말을 들었다.
“저기 봐. 사진 속 그 사람이잖아. 재벌가의 진짜 딸, 신지수?”
“나도 어디서 들었는데 저 진짜 딸이 막 돌아오자마자 자기 여동생의 혼사를 빼앗아갔대. 정말 뻔뻔하지 않아? 출신이 좋다고 뭐 대단한 거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시골에서 온 흙수저가 한순간에 재벌 딸로 변했다니... 정말 대단하네.”
이 모든 것이 육서진 덕분이었다.
그가 신지수의 과거와 모든 자료를 다 퍼뜨려 신지수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학교에도 크고 작은 무리가 있었는데 같은 재벌 2세들이나 명문가 출신들은 신지수를 무시하며 시골에서 온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정 형편이 평범하거나 그저 그런 학생들은 신지수에게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으려 했는데 괜히 신지수를 향한 공격이 자신들에게까지 번질까 두려워서였다.
더 많은 경우는 신윤아와 가깝게 지냈던 친구들이 그녀를 위해 나서는 것이었다.
왜 진짜 딸이 돌아오자마자 가짜 딸의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걸까?
처음부터 아이가 바뀐 건데, 가짜 딸은 무고하지 않은가 하는 마음에서였다.
신지수는 아무에게도 시선을 두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직접 다가오지 않으면 못 들은 척할 수 있었다.
신지수가 등록을 마치고 기숙사로 가는 길에 세 명의 남자가 길을 막았다.
그중 앞장선 남자는 명품을 걸치고 있었는데 딱 봐도 부유한 가문 출신임이 분명해 보였다.
신지수는 한 번 흘끗 보고는 알아챘다. 이 사람은 바로 신윤아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지씨 일가의 도련님 지성이었다.
사실 지난번에 그녀가 납치당한 것도 지성이 김현태에게 전화를 걸어 지시한 일이었다.
신지수가 지성에게 먼저 따지러 가기도 전에 먼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잘됐네.’
지성이 신지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비웃었다.
“목숨 하나는 질기네. 어떻게 도망쳐 나왔어?”
신지수는 귀를 후비며 대꾸했다.
“뭐라는 거야. 개 짖는 소리가 들리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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