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신지수의 양부모는 건달이었고, 신정우라는 오빠는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일찍부터 거리에서 어울려 다니는 양아치였다. 하여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서는 이런 환경에서 자란 신지수가 공부를 잘할 리 없으며, 다녔던 학교도 형편없는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여겼다.어쩌면 신지수가 아예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윤아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기부금을 통해 신지수와 신윤아를 같은 학교, 그것도 최고의 대학에 입학시키려 했다. 그러나 신지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노수정은 신지수가 기부금을 아끼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수야, 걱정하지 마. 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가 한 일도 가치 있는 거란다.” “언니, 혹시 부정 입학으로 친구들한테 놀림당할까 봐 걱정하는 거야? 걱정하지 마, 언니! 절대 친구들이 언니를 비웃지 못하게 할 거야!” 오늘따라 신윤아는 유독 친절했다. 마치 진심으로 신지수가 자신과 같은 학교에 다니길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신지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신윤아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신윤아가 이렇게 서둘러 같은 학교에 다니게 하려는 이유는, 아마도 이미 개강하기도 전에 나를 겨냥한 음모를 준비했기 때문이겠지?’ 신지수는 이전 생에서 이미 수없이 겪어본 일들이었기에, 지금은 그저 우스꽝스러운 광대들이 스스로 멸망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보였다. 신지수가 무언가 말하려는 찰나, 신강욱이 전화를 끝내고 돌아왔다. 그의 표정에는 어딘가 어리둥절한 기색과 약간의 불신이 엿보였다. 노수정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학교 측에서 뭐라고 해요? 지수를 받아주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게 아니고...” “기부금이 부족한 거예요? 얼마나 더 내라고 했는데요?” “그것도 아니야...” 신강욱은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노수정은 안절부절못하며 외쳤다. “도대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한 건데요? 빨리 말해봐요!” 신강욱은 복잡한 표정으로 신